“탄소중립·순환경제 도달 위해서는 전과정평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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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유리컵과 종이컵의 친환경성을 비교해보면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컵이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제품의 전과정을 살펴보면 유리는 재료사용량이 많고, 사용 이후 세척을 위한 물과 세제를 사용해야 하며,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제품입니다. 결국 폐기 이전 과정까지는 유리컵이 친환경적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거죠. 이런 부분을 짚어내는 것이 전과정평가(LCA)입니다."탄소중립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원료 확보부터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과정에서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파악하고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피앤지(P&G)가 25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한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 간담회'에서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 겸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LCA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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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시, 샴푸 사용 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이 가장 많다
“흔히 유리컵과 종이컵의 친환경성을 비교해보면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컵이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제품의 전과정을 살펴보면 유리는 재료사용량이 많고, 사용 이후 세척을 위한 물과 세제를 사용해야 하며,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제품입니다. 결국 폐기 이전 과정까지는 유리컵이 친환경적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거죠. 이런 부분을 짚어내는 것이 전과정평가(LCA)입니다.”
탄소중립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원료 확보부터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과정에서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파악하고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피앤지(P&G)가 25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한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 간담회’에서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 겸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LCA를 강조했다.
LCA는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환경발자국과 같은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인 개념이다. 제품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어 예현숙 한국피앤지 ESG리더가 한국피앤지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피앤지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비전인 ‘Ambition 2030’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 노력을 약속하고, 기후, 쓰레기, 물, 자연이라는 4개의 필러를 두고 2040 넷제로, 지속가능한 포장재, 물 친화적 미래, 산림 보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피앤지의 탄소배출량은 83.3%가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특히 대표 상품인 세제나 샴푸를 사용할 때 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다.
예 리더는 “특히 한국의 경우 15~20kg의 큰 세탁기를 사용하며 세탁과정에서 3~40도의 미온수를 사용하거나, 세탁이 한 번 이루어질 때 2번의 헹굼 기능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 세탁시간 동안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피앤지는 찬물에서도 세탁이 잘 되는 세제, 적은 양의 물로도 헹굴 수 있는 샴푸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한국피앤지는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실천 양상과 LCA에 대한 인지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 포함 전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설문도 진행했다. 친환경적인 생활 전환에 대한 실천의지를 드러낸 소비자들은 81%로 많았지만, 실제 실천 여부는 65%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환경적인 영향과 퀄리티 모두를 충족해야 구매할 의향이 있다며 합리적인 구매결정에 무게를 두었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한국에서 친환경 소비 실천을 가장 많이 하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였다. LCA를 알고 있다는 소비자는 절반에 가까웠지만, 실제로 제품의 사용 단계에서 배출량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녹색으로 새로운 전환을 의미하는 ‘녹턴’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양 센터장은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제품 구매를 해야 한다면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한다. 이외에 녹색매장, 제로웨이스트 마켓, 재사용 나눔가게, 로컬푸드 마켓 등을 이용하는 것 역시 녹색소비 실천방안이 될 수 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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