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 무릎 안 꿇어도 돼" 발언에 野 "국민 앞에 무릎 꿇어라"(종합)

이상원 2023. 4. 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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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외신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가 전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용서를 빌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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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野, `尹 WP 인터뷰 발언` 연일 맹폭
"日 극우인사나 할 말…尹 입에서 나와"
"尹,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 맞는가"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외신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며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 하는데 대통령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말하는 최선의 결과, 일본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커녕, 강제동원 사실조차 부정했다.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을 더 강화했고, 대놓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청서를 발표했다”고 했다.

또한 “이제 와 100년 전 우리 민족에게 행한 과오에 대해 진정한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마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시절 이용수 할머니와 손가락을 걸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할 땐 언제고, 이제 와 100년 전 우리 민족에게 행한 과오에 대해 진정한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말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과 같은 무능한 굴욕외교로는 결코 한·일 관계를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격상시킬 수 없음을 윤 대통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윤 대통령 리스크가 대통령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며 “무식하다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다고 느껴지는 세상이 됐다. 집안에서 큰소리 치고 밖에서 맥을 못 추리면 가장이 아닌 폭력남편”이라고 질책했다.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본 극우인사나 할 만한 말이 대한민국 대통령 입에서 나왔다”면서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다해 수십 년간 고통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며, 심각한 친일사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시라”고 촉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윤 대통령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다녀오고 난 뒤 결과를 어떠한 화려한 성과로 치장하더라도, 이미 가기 전에 지고 가는 것”이라며 “가기 전에 패를 모두 보여주고 간다면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겠나. 일본 가서 굴욕외교, 미국 가서 국익손해외교를 펼칠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노조는 때려잡고 야당은 무시하고, 야당 대표는 감옥에 집어넣으려 난리 치면서 왜 외국에 나가면 저자세인가”라며 “일본은 무릎 꿇으면 안 되고 한국은 무릎 꿇어야 하나. 역사의 인식이 비뚤어지고 국가관은 잘못된 윤 대통령은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질책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가 전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용서를 빌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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