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 3.3조 투자,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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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향후 4년 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투자해온 금액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스탠드업 코미디·예능 등 130여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선보였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같은 대흥행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작품 등보다 훨씬 더 적은 투자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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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년 간 韓 시장에 1.3조 투자…향후 4년 3.3조 투자 계획
260억 투자하고 兆단위 번 오겜…넷플 K콘텐츠는 남는 장사
IP 독점하는 넷플, 국내업계 저작권 보장 방안도 함께 가야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넷플릭스가 향후 4년 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하고 투자해 온 금액에 2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K-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적잖은 훈풍이 예상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에 오른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킹덤, 스위트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수리남, 더 글로리 등 한국 콘텐츠는 그간 흥행력을 수차례 입증해왔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우리나라로써는 콘텐츠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고, 늘 킬러 콘텐츠 발굴에 골몰하는 넷플릭스에게도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
넷플릭스, 韓 진출 이후 1조 이상 투자…연평균 투자액 확 키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투자해온 금액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스탠드업 코미디·예능 등 130여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5년간 약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만6000명 규모 일자리 창출효과를 냈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매년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진 않아왔다. 지난 2021년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아 'See What's Next Korea 2021'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에 한해 동안 약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이 투자 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힌 거의 유일한 사례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공식 투자 금액 발표는 없었으나 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전년보다 투자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2022년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투자 금액은 55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투자 규모를 단순 계산해보면 향후 4년간 연평균 약 8250억원이 K콘텐츠에 수혈될 전망이다. 지난 7년간의 연평균 투자 금액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오겜부터 더글로리까지…흥행력·수익성 모두 입증한 K콘텐츠, 넷플에도 '복덩이'
누적 시청시간이 10억 시간을 돌파하며 아직까지도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을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미국 방송계 최고의 상인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콘텐츠 최초로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역사를 써내리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들도 그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 전 세계 회원의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시청시간 기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시리즈 부문 탑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식 복수극을 보여준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공식 언급됐다. 이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탑10 중 4개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같은 대흥행이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작품 등보다 훨씬 더 적은 투자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투자하는 미국 드라마는 회당 평균 제작비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들의 회당 평균 제작비는 미국의 4분의 1 수준인 20~30억원 가량에 그친다.
이같은 한국 콘텐츠의 가성비를 고스란히 보여줬던 작품이 바로 오징어 게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회당 제작비는 약 2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총 제작비는 약 260억원 상당에 그친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약 50배의 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K콘텐츠 업계, 하청기지 전락할라…넷플 투자 좋지만 IP 저작권 문화도 재정립해야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 이후에도 작품을 만든 국내 제작진에게는 제대로 된 수익이나 보상이 돌아가지 않고 막대한 이익은 글로벌 회사인 넷플릭스가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조 단위 수익을 낸 이후에도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들에게도 이익을 제대로 공유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연출·각본 등 영상물 저작자가 제작사에 IP을 양도한 경우에도 OTT·방송사 등 콘텐츠 최종 제공자에게 보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법안이 사업자 간 계약과 같은 시장 원리를 무시하는 등 아예 한국 콘텐츠 업계를 글로벌 시장에서 동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법안이 발의된 이후 수개월째 공전 중이다.
저작권법 개정안 입법 절차는 유럽 등 해외 사례 분석을 비롯한 정부의 연구용역을 마치고 오는 5월 이후께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과잉 입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원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동의를 표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도 수익을 비롯한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작권 공유 문화·정책 등이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더 글로리, 정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길복순,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2분기 이후에도 사냥개들, 택배기사, D.P. 시즌2, 마스크걸, 스위트홈 시즌2, 이두나! 등 다양한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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