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서쪽 바다서 규모 7.1 지진…쓰나미 경보에 주민 대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 바다에서 대규모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민들이 한밤중에 중에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오전 3시쯤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파당에서 서쪽으로 204㎞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앙은 남위 0.78도, 동경 98.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6㎞였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7.3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6.9로 수정했습니다.

BMKG는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이후에도 규모 5.8∼4.6 사이의 여진이 최소 5차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은 서수마트라 주도 파당에서 30초가량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잠을 자던 주민들은 한밤중에 급히 집을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콤파스 TV에는 주민들이 배낭을 메고 높은 곳으로 대피하고, 일부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BMKG의 쓰나미 관련 담당자인 다리요노 씨는 해수면 관측 결과 해수면이 11㎝ 정도 상승하는 소규모 쓰나미가 감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 인명피해를 비롯해 큰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강타하면서 602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제공,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