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선발’ 스미스 보낸 한화, 새 에이스는 누구인가
산체스, 22년 KT 벤자민 코스 밟아주길
문동주는 올시즌 120닝 제한 감안해야
프로야구 한화가 외국인투수 버치 스미스와 조기에 결별한 것은 여간 속쓰린 일이 아니었다. 개막전 1경기 2.2이닝만 활용하고 연봉(70만 달러)을 고스란히 날린 것도 아쉽지만, 당초 스미스로부터 구상했던 투수 운용 계획이 다시 원점 회귀했다는 것이 허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 역시 앞선 시즌의 스미스 옆구리 부상 이력을 읽고 있었지만 부상 부위가 어깨나 팔꿈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스미스는 무엇보다 에이스로 뛸 수 있는 구위가 있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12.2이닝 7안타 2실점의 견고함으로 어느 팀 어떤 에이스와 붙어도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입증했다. 또 하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평균 삼진수 9.7개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선의 타구를 연성화시켜 약세인 팀 수비에도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는 발 빠르게 움직여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를 영입했다.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자진 강판한 뒤로 구단에서는 “이미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 교체 결정 뒤로 움직임은 실제로 전례 없이 빨랐다. 이번 주 팀에 합류하는 산체스는 곧 선발 로테이션에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숙제 하나가 더 있다. 당초 구상했던 선발진 전체 그림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스미스를 팀의 확실한 1선발로 계산하면서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줄 펠릭스 페냐 그리고 김민우, 장민재, 문동주 등으로 선발진을 이어가는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수의 부족은 새 외국인투수로 채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숫자 문제는 아니다. 관건은 새 에이스를 찾는 일이다.
단기전이 아닌 만큼 막강 에이스 자리가 크게 보이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야 하는 대목마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구위로는 이미 떠오른 ‘희망’ 문동주가 그 옛날 ‘소년 류현진’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줄 힘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입단 2년차인 문동주는 구단 내부적으로는 올해는 120이닝 제한을 두고 마운드 오를 예정. 에이스로 나서기에는 ‘양적으로’ 버겁다.
궁금한 건 역시 새 외국인투수 산체스의 경기력이다. 산체스는 지난 이력으로 보자면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좌완투수로 제구가 안정적인 데다 다채로운 변화구로 삼진율도 나쁘지 않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트리플A에서 26경기에 선발로 나와 116.1이닝을 던지며 9이닝당 볼넷이 3.2개로 양호했고, 9이닝당 삼진수도 8.0개로 돋보였지만 9이닝당 피안타는 10.3개로 많은 편이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96.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지난해 KT 대체 외인투수로 에이스급 활약을 한 좌완 웨스 벤자민 같은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벤자민은 KT에 합류하기 전인 2022시즌 전반기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에서 7경기 선발에 30이닝을 던져 9이닝당 볼넷 3.5개, 피안타 8.2개, 탈삼진 9.4개에 WHIP 1.304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직전 시즌 배경으로 보자면 산체스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나은 수준이었다. 벤자민은 지난해 KT에서 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 2.70으로 활약한 뒤 올시즌 선발진의 축이 돼있다.
조만간 KBO리그 마운드에 설 산체스의 경기력에 따라 한화 선발진 이미지도 구체화될 전망. 확실한 에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발 5명 모두가 다른 구단 2~3선발급 경기력을 보이며 돌아가는 기대도 할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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