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치는 수출… 수출 유망국 9곳은 어디?
자원가격 상승에 돈 몰리는 UAE·호주·캐나다
성장하는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이스라엘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한국 수출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수출 유망국 9곳을 꼽았다.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 자원가격 상승으로 돈이 몰리는 아랍에미리트(UAE)·호주·캐나다, 경제규모는 작아도 꾸준히 성장하는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이스라엘 등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정책을 펼쳐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나라들이다. 모두 우리의 수출 상위 15위 내 국가로, 인구 1억명 이상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트라는 “세 나라 모두 자국 내 전기차, 반도체 등 제조업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자본재·부품소재 등의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가 관련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 나라 모두 한류에 관심이 높은 소비시장으로 특히 고소득층 대상의 기능성 화장품, 식품, 미용기기 등이 유망해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UAE, 호주, 캐나다는 우리의 수출 20위권 국가로 최근에 높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재정 상황이 좋고 1인당 GDP가 5만달러를 넘어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다.
코트라는 “이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관련 장비, 전기차, 충전소 등의 수요가 높다”며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 기자재 수요 증가와 함께 수소경제 분야의 기술협력 수요도 높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는 UAE는 특히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팜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장비가 유망하다.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은 우리의 수출 30위권 국가 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우리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이다.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은 기존 봉제산업과 농업의 고급화를 위한 방적기, 스마트팜 등이 유망하다. 또 전기·전자, 자동차,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생산설비, 자본재 등의 수요 증가 예상된다.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한 건설중장비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자동차 및 부품 시장 확대와 냉장고·에어컨 등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이 유망하고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등 정부조달 시장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우리 수출이 증가하는 시장이 있다”며 “코트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망시장과 기회 요인을 찾아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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