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치는 수출… 수출 유망국 9곳은 어디?

이동수 2023. 4. 25. 1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조 강국 부상하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
자원가격 상승에 돈 몰리는 UAE·호주·캐나다
성장하는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이스라엘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한국 수출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수출 유망국 9곳을 꼽았다.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 자원가격 상승으로 돈이 몰리는 아랍에미리트(UAE)·호주·캐나다, 경제규모는 작아도 꾸준히 성장하는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이스라엘 등이다.

코트라는 최근 3년(2020∼2022년)간 수출 상위 50개국 중 9곳을 선정해 우리 수출 확대 가능성을 분석한 ‘주목해야 할 수출 유망국 9’ 보고서를 25일 발간했다.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류 마케팅, 소부장 주목”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정책을 펼쳐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나라들이다. 모두 우리의 수출 상위 15위 내 국가로, 인구 1억명 이상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트라는 “세 나라 모두 자국 내 전기차, 반도체 등 제조업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자본재·부품소재 등의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가 관련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 나라 모두 한류에 관심이 높은 소비시장으로 특히 고소득층 대상의 기능성 화장품, 식품, 미용기기 등이 유망해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라별 유망 시장도 소개됐다. 인도는 이륜 및 삼륜 전기차 시장이 유망하고, 특히 중국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5G 통신망 및 정부조달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확보를 위한 전기차·배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자본재·기자재·부품 수요가 높고, 올해 본격화한 수도이전 프로젝트와 디지털 전환 분야가 유망하다. 멕시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어 전기차에 특화된 타이어 등 부품과 자동차 생산 관리 시스템이 유망하다.
◆“중국산 대체 수요 노려야”

UAE, 호주, 캐나다는 우리의 수출 20위권 국가로 최근에 높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재정 상황이 좋고 1인당 GDP가 5만달러를 넘어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다.

코트라는 “이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관련 장비, 전기차, 충전소 등의 수요가 높다”며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 기자재 수요 증가와 함께 수소경제 분야의 기술협력 수요도 높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는 UAE는 특히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팜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장비가 유망하다.

호주와 캐나다는 광산장비와 중국산 IT 통신장비, 폐쇄회로(CC)TV 등의 대체 수요가 높은 편이다. 만성적인 노동 부족 문제로 로봇·드론·무인 농기계 등 자동화 시스템 시장도 살펴볼 만하다. 구매력 높은 소비시장에는 보통 생활 편의형 앱 서비스 진출이 용이하고 건강식품, 재활용 포장제품,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제품 등이 유망하므로 이같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년 K푸드 플러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 전환, 프리미엄 수요 잡아야”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은 우리의 수출 30위권 국가 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우리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이다.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은 기존 봉제산업과 농업의 고급화를 위한 방적기, 스마트팜 등이 유망하다. 또 전기·전자, 자동차,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생산설비, 자본재 등의 수요 증가 예상된다.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한 건설중장비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자동차 및 부품 시장 확대와 냉장고·에어컨 등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이 유망하고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등 정부조달 시장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우리 수출이 증가하는 시장이 있다”며 “코트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망시장과 기회 요인을 찾아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