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황사 발생 빈도는 늘었지만, 먼지 총질량은 감소”

KBS 2023. 4.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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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도 중국발 황사로 인해 황사위기경보가 발령되는 등 봄이 되면 중국 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우리의 일상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사의 원인은 무엇인지 최근 추세는 어떤지, 또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인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구자호 교수 연결합니다.

중국 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예전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드는데, 실제 데이터상으로도 그런가요?

[답변]

한반도에서 황사 현상의 관측은 주로 3, 4월에 많이 나타나는데 기상청 황사관측일수 자료를 기준으로 3, 4월의 황사 발생 일수로만 보면 최근 5-6년간 황사관측일수가 증가하는 추이가 있음이 확인되고요,

특히 올해 2023년은 상당히 황사가 빈번하게 관측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특히 올해는 1월에도 황사 관측일수가 4회로 최근 20여년 사이 가장 많은 빈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확실히 발생빈도의 관점에서 보면 이례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올해 황사 발생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 이유가 명확하게 이해되진 않았습니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원인 분석을 깊이 수행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황사와 관련성이 있는 미세먼지 질량농도 PM10 자료의 추이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공하는 대기환경월보를 토대로 최근 5년간 3, 4월의 평균 PM10 수치 변화를 확인해 보면 3월에는 특별한 증감 추이가 발견되지 않고 심지어 4월에는 꾸준히 수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앞선 논의와 연계한다면 황사의 발생빈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로 인해 유입되는 먼지의 총질량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서, 황사라는 문제를 빈도나 질량 중 어느 관점에서 다루느냐에 따라 한반도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향후 관련 논의가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황사가 오래 전부터 역사서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황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답변]

황사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최초 삼국사기에서부터 확인되는데 무려 서기 174년 신라 8대 임금 아달라 이사금 시절에 ‘우토’라는 기록으로 처음 나타납니다.

그 이후로 역사서에 빈번하게 기록이 되는데 겨우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황사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를 정확하게 몰라서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담긴 신비현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현대 과학이 발전을 통해서 이 황사 현상은 고비 또는 타클라마칸 사막 등에서 발생된 모래먼지가 멀리 이동하어 지표에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임이 밝혀졌습니다.

사막지역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면 모래 먼지가 공기 중으로 유입이 됩니다.

그 모래먼지 유입이 지표를 넘어 3-4 km 고도까지 이루어지면 지표의 마찰력 영향에서 많이 자유로워지면서 장거리 수송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수송되는 황사가 다시 하강기류를 만나게 되면 원거리 지역 지표로 떨어지면서 해당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줍니다.

결국 한국 입장에서는 발원지에서 얼마나 모래먼지가 많이 공기 중으로 유입되느냐 하는 문제와 그 모래먼지가 한반도 지역으로 자주 넘어와서 많이 지표로 떨어지느냐 이 두 가지 변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황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또, 중국 및 몽골 등 관련국가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아무래도 발원지에서 모래먼지 발생이 많을수록 한반도에서 황사 사례 관측이 빈번하게 나타날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발원지인 사막지역의 환경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해결이 가장 시급합니다.

지구가 더워질수록 사막 면적은 확장될 수 밖에 없고 또 토양이 이전보다 훨씬 더 건조해지면서 같은 조건에서 모래먼지의 공기 중 유입이 더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당장에는 사막 표면에 숲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고 실제로 사막이 위치한 중국, 몽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이런 사막 지역 숲 조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수행, 지원하고 있지만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큰 효과를 보기 쉽지는 않습니다.

[앵커]

황사뿐만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 또한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관련하여 미세먼지의 현황도 한번 짚어주시죠.

[답변]

2022년 초미세먼지 고농도 사례의 경우 전국범위 감시가 시작된 2015년 이래로 가장 적은 횟수가 관측되었습니다.

우선 코로나 발생 시기에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동아시아 지역 전반적으로 급감했던 부분이 잘 확인이 되었고 그 여파가 아직 어느 정도 지속되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국내 자체적으로 계절관리제 등 노력도 많이 하고 있어서 그 효과가 유의미함이 조금씩 보고되고 있구요,

중국 역시 자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나름대로 감축에 노력하고 있음이 여러 자료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중국의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수준은 나쁜 것이 사실입니다만 개선되는 추이 역시 사실이므로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영향 변수가 있는데, 인위적인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것만큼이나 기상 기후 조건이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강해짐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 대기의 정체가 심화되어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못함에 따라 농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즉,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소폭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정체된 공기 특성에 의해 한반도, 동아시아 지역 미세먼지 오염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여전히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을 크게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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