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전망 최악… 제조·비제조업 1년째 동반 부진

김동호 2023. 4. 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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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리경제의 침체강도가 심화될 수 있다"라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노조법개정안(노란봉투법) 등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안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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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93.8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99.1) 이후 1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14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33개월 연속 부진) 이후 최장 기간이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4.1)과 비제조업(93.3) 모두 2022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 100을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이 두 지표가 12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의 부진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부문(72.2)의 부정적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업종의 BSI는 △1월 77.8 △2월 85.7 △3월 80.0 △4월 85.7 등에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5월 들어 부정적 경기 전망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자·통신장비 관련 업종의 생산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외신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에 15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1조3000억원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이끄는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 상반기 재고 조정이 우리의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며 재고량이 적정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기 전망을 올 3분기로 늦추기도 했다.

전자·통신장비에 이어 △섬유·의복(76.9) △의약품(83.3) △비금속(83.3) △석유정제·화학(88.6) △자동차·기타운송장비(89.5) 등도 경기 전망이 부진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82.4)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기·가수·수도는 3월 31일로 예정됐던 2분기 요금 인상안 발표가 보류되며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가·숙박 및 외식(107.1)은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유일하게 100 이상을 나타내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5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수출·투자가 11개월째 동반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는 △투자 93.0 △채산성 93.2 △자금사정 93.5 △수출 94.3 △내수 96.6 △고용 97.1 등이다. 재고는 104.4로, 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리경제의 침체강도가 심화될 수 있다"라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노조법개정안(노란봉투법) 등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안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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