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이 따로없네"…주식 하한가 속출에 개미 '화들짝'[반대매매 공포]
개미들 "수상했다" 우려에 "지금이 기회" 주식 매수 노리기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뚜렷한 호재 없이 급등하던 종목들이 뚜렷한 악재 없이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이다. 주가 변동에 대한 확실한 이유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증시 전반으로 이같은 사태가 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다우데이타(032190), 서울가스(017390), 선광(00310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등 8개 종목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른 업종의 종목에서 나온 하한가로, 공통점은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 거래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것 말고는 없다.
증권가에서는 갑작스럽게 속출한 하한가에 각종 추측이 나왔다. '다단계 사모펀드'의 매도세가 원인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장 초반 주가 하락 후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인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종목군들의 개별 펀더멘털 혹은 업황 고유의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특정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단순 수급상 교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개미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수상한 종목들이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선광은 2021년 초반까지만 해도 주가가 2만원대 후반 수준이었지만 불과 2년 만에 16만원 후반대까지 올라왔다.
저점 대비 고점은 11배가량 올랐다. 삼천리나 서울가스, 세방 등 종목들도 저점과 비교하면 5배까지도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돈복사 주식'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전날 하루 만에 약 30%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등 6개 종목이 하한가를,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10%대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5년쯤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다는 김수환씨(가명·50)는 "급등할 이유가 없는 종목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 수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하한가를 맞더라"라며 "추정은 다양하겠지만, 주변 사람들끼리는 '작전주가 확실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2년째 주식투자를 한다는 박지원씨(가명·32)는 "이런 하한가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목격해보니 주식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느꼈다"라며 "아무리 분석하고 투자해도 이런 문제로 주가가 오르고 내린다는 점에서 주식은 '도박'이랑 다를 것 없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우씨(가명·35)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기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장투하는 종목이었는데, 주가가 올라 좋아하던 찰나 갑자기 급락해 깜짝 놀랐다"라며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니란 점에서 더 장투할 계획이지만 또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하한가 속출에 우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가가 급락한 점을 노려 투자의 기회로 살리겠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김지연씨(가명·26)는 "오늘도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 중에서 시기를 잘 보고 투자하려 한다"며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보는 종목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떨어질 만한 종목만 있는 것은 아니며,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분석과 함께 연이어 하락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하면서 반대매매 우려는 커지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도 악재다.
다만 한지영 연구원은 "이들 종목들의 시가총액을 감안 시 전날 이들이 유발한 하한가 사태가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당분간 레버리지성 베팅으로 유입된 수급이 유발하는 코스닥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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