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갉아먹는 대기오염…매년 유럽 청소년 1200명 죽인다

김미루 기자 2023. 4. 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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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만의 유럽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기오염으로 매년 1200명 이상 조기 사망한다는 추정치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유럽환경청(EEA)은 '대기오염과 어린이 건강' 보고서를 내고 EEA 회원국 및 협력 국가인 3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매년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매년 1200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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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018년 2월19일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디젤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 개선을 요구하며 폐가 그려진 흰색 수트를 착용하고 시위에 나선 모습. /AFPBBNews=뉴스1

18세 미만의 유럽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기오염으로 매년 1200명 이상 조기 사망한다는 추정치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유럽환경청(EEA)은 '대기오염과 어린이 건강' 보고서를 내고 EEA 회원국 및 협력 국가인 3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매년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매년 1200명으로 추정된다. 또 매년 유럽 전역에서 18세 미만의 사람들이 약 11만년의 장애보정 생존연수를 상실하고 있다. 장애보정 생존연수는 질병 때문에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과 질병을 안고 생활하는 기간을 합한 값이다. 환경변화 및 오염으로 단축되는 수명을 수치화한 것이다.

EEA 보고서에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영국 등 주요 산업 국가가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들 국가까지 포함하면 총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EA는 "아이들은 이미 어머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대기 오염에 노출돼 있다"며 "출생 전 대기 오염으로 임신 중 아기가 더 작아질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대기 오염이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가장 큰 환경적 위험이라고 짚었다. EEA는 "어린이의 호흡률은 성인보다 높고 체중 1㎏당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한다"며 "키가 작기 때문에 특히 교통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방출되고 농축된 지면에 가까운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는 더 빨리 숨을 쉬고 성인보다 더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경우도 있어 오염물질을 더 많이 흡수한다"며 "입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경우도 있어 투과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영향도 언급됐다. 어린이의 폐 기능과 폐 발달은 단기적으로 오존과 이산화질소에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초미세먼지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EEA는 건강한 아이들과 천식 같은 질병이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EA는 "대기오염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인지 장애를 유발하고 일부 유형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어린이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EA는 따라서 당국이 스포츠 시설과 학교와 유치원, 통학길 주변의 대기질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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