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아직 안 멈췄나”...SG증권發 매물폭탄 종목, 또 급락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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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이 이날 또 다시 급락하고 있다.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 가운데 6종목이 또 다시 거래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25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다우데이타(-30.00%), 삼천리(-29.99%), 선광(-29.98%), 대성홀딩스(-29.97%), 서울가스(-29.92%), 세방(-29.85%) 등 종목은 전날에 이어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30%)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종목들은 전날 SG증권 창구의 매물 출회로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이다. 전날 함께 하한가를 기록했던 다올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2.95% 급락하고 있고, 하림지주(13.31%)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전날 SG증권에서 매물이 출회했으나 낙폭을 만회했던 CJ는 2.32% 내린 9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종목이 하한가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들의 반대매매, 과도한 ‘빚투’로 인해 높아진 신용융자 잔고율 및 공여율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빚투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상황에 대해 “이들 종목은 공통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초 이후 높아진 신용융자 거래 잔고를 고려했을 때 레버리지 부담이 수급 변동성을 초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신용융자 공여율(약 30%)과 신용융자 잔고율(약 10%)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 공여율(7.44%), 신용융자 잔고율(0.98%)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 역시 전체 종목의 평균 잔고율과 공여율은 각각 2.2%, 6.9%였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평균 잔고율과 공여율은 각각 10%, 23% 수준으로 시장 평균치를 넘긴 상태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이다. 보통 시장이 좋을 때 투자 수요가 늘면서 빚투 매매가 급증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매매대금 중 증권사에 아직 갚지 않고 남은 잔액으로, 잔고율은 전체 상장주식 수에서 신용거래 잔고의 비율이다. 신용용자 공여율은 전체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은 “신용융자 공여·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하면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걸 지속해 경계해야 한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에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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