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건 韓에 안될 걸?"…자체 부품 늘리는 애플, 삼성·LG 찾는 이유

장유미 2023. 4.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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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의 자체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부품 내재화에 나서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수 년간 삼성·LG 등 국내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애플의 부품 내재화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애플의 국내 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최소 6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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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애플, 부품 내재화 속도…수 년간 韓 디스플레이 의존도 여전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의 자체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부품 내재화에 나서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수 년간 삼성·LG 등 국내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쇼핑몰 내 위치한 애플스토어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2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애플의 부품 내재화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애플의 국내 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최소 6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 부품 자립 전략 내세운 애플…'생태계' 강화 속도

현재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여러 제품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자사 부품 적용을 확대하며 강력한 애플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맥북용 M 시리즈 칩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반도체 자립 전략이 인텔·퀄컴·브로드컴 등 팹리스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 '칩스법' 여파로 애플의 칩셋이 미국에서 생산될 기회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IITP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6%에 이른다"며 "애플 납품 반도체 생산량 일부가 미국으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애플, 디스플레이 자체 생산 추진…韓 의존도는 지속될 듯

이처럼 애플은 자체 부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삼성·LG 등 국내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스토어 강남점에 진열된 '애플워치' [사진=아이뉴스24 DB]

일단 애플은 빠르면 내년 말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울트라'에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자체 설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애플워치' OLED 주요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물량 축소 리스크는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생산을 위탁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IIPT는 "마이크로 LED 대량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비가 불가피하므로 향후 수년간 애플은 한국 업체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계속 조달할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애플의 마이크로LED 물량을 수주 받아 위탁 생산하면 중국 업체에 밀린 LCD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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