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美 퍼스트리퍼블릭, 1분기에만 예금 136조원 증발

정미하 기자 2023. 4.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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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올해 1분기에만 1020억 달러(약 136조680억 원)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보유한 예금 잔고에는 지난 3월 말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을 막기 위해 예치한 30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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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설에 휩싸였던 미국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올해 1분기에만 1020억 달러(약 136조680억 원)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보유했던 예금 잔고(1760억 달러·약 234조7840억 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2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2023년 1분기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720억 달러(약 96조480억 원) 감소한 1045억 달러(약 139조403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40.8% 급감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1450억 달러·약 193조4300억 원)를 밑돌았다.

AP=연합뉴스

문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보유한 예금 잔고에는 지난 3월 말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을 막기 위해 예치한 30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긴급 투입한 300억 달러를 제외하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은 50% 이상 빠져나간 1020억 달러(약 136조680억 원)에 달한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1분기 매출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6141억4000만 원)로 시장전망치 11억5000만 달러(약 1조5341억 원)를 넘어섰다. 주당순이익(EPS)는 1.23달러로 이 역시 시장전망치(85센트)를 상회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985년 설립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부유한 고객에게 모기지를 제공하면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부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설립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SVB처럼 스타트업 고객이 많고, 대부분의 고객이 예금보호상한액인 25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은행 전체 또는 일부를 매각하거나 새로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포함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이외에도 직원의 20~25%를 해고하고 2분기 임원 보수를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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