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롯데 왼손 투수…오랜 염원 성장한 김진욱이 해결사

김하진 기자 2023. 4.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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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좌완 김진욱이 팀의 오랜 염원을 풀어낼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욱은 24일 현재 7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9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줬으며 삼진은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롯데의 좌완 기근 현상은 꽤 오래됐다.

붙박이 좌완 불펜 이명우가 2018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후 롯데는 좀처럼 왼손 투수의 성장을 보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 고효준(현 SSG), 장원삼 등을 영입하기도 했으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1년에는 트레이드로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를 데리고 왔으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없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리호는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을 하지 못한 채 FA 시장의 미아가 됐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김유영은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로 떠나게 되면서 왼손은 더욱 부족해졌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LG에서 방출된 좌완 차우찬을 데려오는 등 외부 자원을 영입했으나 그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김진욱의 불펜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진욱은 강릉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해 이의리(KIA), 장재영(키움) 등 쟁쟁한 동기들과 데뷔하기 전부터 신인왕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진욱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였기에 기대감이 더 컸다.

김진욱은 데뷔 첫 해인 2021시즌부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진으로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꿨고 전반기 17경기에서 2승5패1홀드 평균자책 8.07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 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은 김진욱은 후반기 22경기에서 16.2이닝 6실점 평균자책 3.24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4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 6.36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호주프로리그 질롱 코리아에서 선발 수업을 했다. 5선발 경쟁을 하던 김진욱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 6이닝 3실점 평균자책 4.50으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 2일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진욱은 올시즌 첫 경기인 4일 SSG전에서는 0.1이닝 동안 3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차차 이닝 수를 늘려나가더니 20일 KIA전에서는 3이닝 무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3일 NC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김진욱의 성장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그동안 외부 자원으로 좌완 기근 현상을 해소하려했던 롯데가 내부 성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점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4일 현재 4위까지 올라간 롯데는 김진욱의 호투가 마냥 흐뭇하기만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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