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편안~해, 문동주 볼 좋더라” NC 26세 좌완 에이스도 조용히 칼 간다

2023. 4. 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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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진이 던지는 걸 보면 편안~하다.”

NC 토종에이스 구창모(26)는 WBC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제주 개인훈련부터 공인구 적응에 신경 썼지만, 결과적으로 WBC서 부진했다. 시즌 첫 2경기서도 9⅓이닝 14피안타 7사사구 9탈삼진 10실점(8자책)했다.

그런 구창모가 확 달라진 건 15일 인천 SSG전이었다. 당시 8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21일 창원 롯데전서도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직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게 옥에 티다.

투구 밸런스, 상, 하체의 미세한 움직임 등 그 사이 변화가 없을 리 없다. 그럼에도 구창모는 지난 23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자신감의 차이다. 시즌 첫 두번째 경기까지 자신감이 하락된 상태였다. 최근 2경기서 옛날 좋았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왔다. 좋은 수비도 나왔고, 이젠 내가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삼진은 물론,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나오면 기쁨의 세리머니도 한다.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한 의도다. 구창모는 “주위에선 ‘한국시리즈 하냐’고 하지만, 상대에 자극이 되지 않는 선에선 계속 하고 싶다”라고 했다.

시즌 첫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4. 그러나 침착하다. 구창모는 “첫 승이 어렵네요”라면서도 “잘 버티다 보면 첫 승은 나올 것이다.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가고 싶다. 인천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야구하면서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구창모는 8일 창원 키움전서 KBO리그 최고투수 안우진과 맞붙었다. 당시 4⅔이닝 2실점하면서, 7이닝 12탈삼진 1실점한 안우진에게 판정패했다. 구창모는 “우진이하고 붙으면 매번 져서”라면서도 “우진이를 보면 편안하다. 안정적이다. 그러면서 탈삼진을 잘 잡는다. 다 갖춘 투수”라고 했다.

최근 두산 곽빈, 한화 문동주와 김서현 등 구위형 토종투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야구의 미래 동력이다. 구창모는 “빈이는 WBC도 같이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 투수다. 동주도 공 좋더라. 자기 공을 믿고 던진다면, 우진이를 뛰어넘는 활약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구창모는 140km 초~중반의 패스트볼 스피드를 가졌다. 대신 디셉션이 좋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가 거의 같은 폼에서 나오는 장점이 있다. 그는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구속보다는 제구다. 제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역시 ‘건강’이라는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 풀타임으로 리그 최상위급 성적을 찍어야 건강 리스크가 사라진다. 그러면 광현종의 후계자로 진짜 인정받을 수 있다. 구창모는 “건강이라는 말을 안 붙게 해야 한다. 상대가 겁먹을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좌완 계보를 이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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