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BB&B 파산에 공매도 세력만 신났다

2023. 4. 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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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주가가 크게 뛰었던 미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결과적으로 공매도 세력만 웃게 됐다.

BB&B는 지난 1월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를 인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세에 상관 없이 사놓고 묻어두자'는 근거 없는 투자전략이 유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가 몰려 1달러대였던 주가가 2월 초 5달러 이상 크게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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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개인투자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주가가 크게 뛰었던 미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결과적으로 공매도 세력만 웃게 됐다.

앞서 BB&B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자금난에 따른 단계적 사업 종료와 자산 매각을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위기설이 불거진 뒤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을 했으나 결국 파산을 막지 못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 자료를 인용, BB&B 파산으로 공매도 세력이 2021년 1월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얻었을 잠재적 수익은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로 시기를 좁히면 공매도 세력이 벌어들인 돈은 1억4200만달러(약 1900억원)로 추정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피눈물을 쏟았다. 반다리서치는 BB&B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에만 1억4000만달러를 잃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이 분 지난 2년 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BB&B 주식 규모는 7억3000만달러 이상이다.

BB&B는 지난 1월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위기를 인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세에 상관 없이 사놓고 묻어두자’는 근거 없는 투자전략이 유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가 몰려 1달러대였던 주가가 2월 초 5달러 이상 크게 뛰기도 했다. 이날 BB&B 주가는 사상 최저인 주당 18센트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년 간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전략 헤지펀드와 힘겨루기를 해왔지만 BB&B는 기관투자자들이 예상한 운명대로 흘러간 첫 번째 ‘밈주식(온라인상 입소문을 타고 유행한 주식)’이 됐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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