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오픈북 시험에 등장한 '이 기능'... 만점 받기 가능할까?
경희대 대학원 빅데이터 전공 수업 시간에 챗GPT가 도입됐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 포지셔널 인코딩을 행렬로 만든다고 하고, 공식, 이렇게 나오는데….]
교수가 질문하면 무엇이든 즉각 답을 내놓지만 핵심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닙니다.
교수는 강의를 도울 다양한 보충자료를 빠르게 찾아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고 학생들은 단순 계산이나 자료 검색 시간을 줄이되, 챗GPT의 답을 검증하고 질문을 다듬어 원하는 답을 찾는 과정을 배웁니다.
[최상호 / 경희대 경영대 박사과정 : 혼자 생각하다가 옆에 보조, 조수 끼고 하는 느낌인데.... 광범위하게 물으면 그걸 계산하는 연산 도중에 틀리는데, 그걸 다시 디테일하게 물어봤을 때는 본인이 실수했다고 계산이 잘못했다고 다시 정답을 뱉어내는….]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챗GPT를 활용한 '오픈 북 시험'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 20명이 모두 똑같이 챗GPT로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어땠을까.
[최륜희 / 경희대 경영대 박사과정 : (시험 전에) 예시 문제가 있어서 한 번쯤 돌려보기는 했어요. 돌릴 때마다 챗GPT가 나오는 답이 다 달라서 (모두 답이 같을거란) 그런 느낌은 없었고, 정답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 하는 생각은 했던 거 같아요.]
[이흠철 / 경희대 경영대 박사과정 : 챗GPT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챗GPT도 좀 써봤는데 조금 문제점도 발생하니까, 그래서 본인의 마인드가 되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 챗GPT의 답을 그대로 긁어서 낸 학생이 있는가 하면 현재 챗GPT는 도표 등 이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데도, 자신이 문제를 이해하고 질문을 만들어 챗GPT가 답할 수 있게 한 학생도 있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 결국, 잘 이해하면서 도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걸 (시험에서) 좀 확인한 것 같아요. 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그 이해를 높이는 과정에서의 어떠한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들도 같이 학습시켜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답안지를 보면서 확 느꼈습니다.]
챗GPT가 막 등장한 지금, 이른바 '과제 표절'의 부작용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결국, 사회에 나가면 암기력보다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결과를 얻고 그걸 검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답을 어떻게 구할지' '이 생각은 어떤 논리에 근거하는지' 등 계속 질문하고, 사실을 그대로 주입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사고하는 능력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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