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3%…마스크 벗은 소비로 역성장 피했다(종합)
"올 성장률 1.6% 하회…2분기도 민간소비 주목"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우리 경제가 설비투자 냉각에도 민간소비가 훈풍을 불면서 0.3% 성장했다.
전문가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속보치)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4% 성장에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한 경제성장률은 0.8%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분기(-0.9%) 이후 가장 낮았다.
앞서 한은은 우리 경제가 1분기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의 예상이 들어맞으면서 올 연간 전망치 적중에도 힘이 실린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이달 발표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만 보면 이달 전망했던 성장 경로와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1분기가 그래도 예상보다 양호한 플러스 성장으로 나온 것은 비(非) IT 부문과 민간 소비가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현재로서는 IT 경기 회복 시점,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의 효과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조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경제 회복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반등 모멘텀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오는 5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소폭 낮출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성장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전분기보다 0.5% 증가해 지난해 4분기(-0.6%)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면서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위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 4분기(-4.6%)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0.1%, 0.2% 늘었다.
다만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감소로 인해 -4.0% 줄어들면서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우리나라에서 분기별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이같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1분기(-8.3%) 이후 4년 만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2.6%, 1.8% 성장한 반면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나홀로 -0.2% 뒷걸음쳤다.
1분기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순수출(수출-수입)이 -0.1%p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수입 또한 3.5% 증가하면서 순수출은 이번에도 우리 경제 성장을 늦춘 셈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이로써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199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p로 나타났다.
반면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0.4%p 큰 폭으로 끌어내리면서 민간소비 기여도를 상쇄했다.
정부소비는 기여도가 '0'이었으며, 그나마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성장에 0.1%p 보탬이 됐다.
이로써 민간은 성장에 0.4%p를 기여한 반면 정부는 0.2%p 성장을 끌어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에 대해 신 국장은 "외부 활동 정상화가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데 민간소비에 잡히며 조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 같은 경우는 지난 20일까지도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마이너스 폭이 크게 나타나겠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감소 폭이 줄어들고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의 경우 "이달 통관 자료를 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어나는 부분도 있어서 설비투자 감소 폭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대 중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감산에 대해서는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면 IT 경기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분명히 삼성전자의 감산은 지금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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