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더기 하한가"…물량 소화 안돼 길어질수도[반대매매 공포]

강은성 기자 공준호 기자 2023. 4. 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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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 장 초반부터 또다시 매물 폭탄…투매로 이어질까 우려
물량 소화될때까지 '연속 하한가'…반대매매 악순환 될 수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공준호 기자 = 25일 오전 9시6분. 개장한지 6분만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에서 다올투자증권(030210) 주식 86만3953주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전날 SG증권의 매도물량이 소화가 안되자 이날 또 다시 물량을 뱉어낸 것이다. SG증권의 매도폭탄으로 전날 하한가 '뒤통수'를 맞은 투자자들도 앞다퉈 투매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005940)에서는 9시11분에 98만5105주, 삼성증권(016360)에선 9시24분에 126만9575주의 매물이 쏟아졌다.

SG증권발 매도 폭탄이 '투매' 공포로 확산되면서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주가가 17% 가량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전날 SG증권의 대량 매물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8개 종목들도 이틀 연속 폭락중이다. 이 가운데 6개 종목은 또 다시 하한가로 직행하며 2거래일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현재 다우데이타(032190)는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내린 2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서울가스(017390), 선광(003100),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등도 전날에 이어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하한가는 면했지만 각각 전날 대비 17.36%, 15.94% 하락하면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대성홀딩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은 업종이 모두 다르지만 전날 모두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키움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SG증권을 통해 CFD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CFD 계좌는 외국계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문제는 이같은 '하한가 폭탄' 현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종목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서 거의 소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외국계 창구의 매수물량이 현 시각까지 '0'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나마 기관이 2억5000만원 규모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하한가는 면했다.

하한가로 직행한 종목들은 일부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매수가 나오고는 있으나 쏟아진 매물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때문에 시장은 매물이 소화될 때까지는 연속 하한가를 각오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SG증권에서 왜 대량 매물을 쏟아냈는지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가조작이다, 다단계다, 작전세력이다'라며 각종 루머만 판치고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 크게 물린다'는 공포가 작용하면서 '투매'로 이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물량 소화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종목들은 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적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나마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개인이라면 상황이 낫지만 급등기 '단타'를 위해 신용거래를 한 개미들은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을 당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은 21일 기준 신용잔액률이 14.5%에 달한다. 선광(12.49%), 세방(12.09%), 다우데이타(10.98%)도 신용잔액률이 높은 편이다.

현재 시장의 우려는 물량폭탄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루머만 판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이 조속히 원인 조사에 돌입해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줘야 투매 공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이상거래는 일정 조건에 해당하면 조사에 돌입하게 된다"면서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한국거래소와 함께 이상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반대매매 등에 대해서도 어떤 충격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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