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프라미스'는… "재외국민보호 '약속' 지킨다는 뜻"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최근 군벌 간 무력충돌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을 대피·철수시키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어로 '약속'을 뜻하는 이번 작전명 '프라미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는 '재외국민 보호란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를 보면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란 국정목표 이행을 위한 과제 중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 구축'엔 '재외국민 지원·보호 강화', 특히 해외 위난·사건사고 대응 역량 강화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 규모가 급증하고 각국의 재외공관 치안마저 불안한 상태에 놓이자, 현지 체류 우리 교민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대피·철수 작전을 기획했다.
정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정과제의 '약속'을 지킨다는 뜻에서 작전명을 '프라미스'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단에선 현재까지 정부군(SAF)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충돌로 최소 430여명이 숨지고 3500~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집계에서 누락된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인명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 21~22일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공군 수송기를 포함한 지원 병력 등을 지부티·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단 인근 국가들로 보내 수단 내 교민들의 대피·철수 지원을 준비했다.
그리고 수단 내 한인 29명 중 잔류 의사를 밝힌 수단 국적 취득자 1명을 제외한 28명이 하르툼 소재 우리 대사관에 모여 있다가 23일 오전 일찍 차량을 타고 840여㎞ 떨어진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향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부티 내 미군기지에 대기 중이던 C-130J 수송기를 이용해 이들을 수도 하르툼에서 데리고 나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하르툼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이 이 같은 경로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해군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하르툼을 떠난 우리 교민들은 30여시간 뒤 포트수단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공군 C-130J 수송기는 24일 오후 이들 교민을 태우고 사우디 제다로 이동했고, 이후 이들은 우리 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54분쯤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타고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임종득 안보실 제2차장은 교민들이 수단을 떠나 제다로 이동한 24일 오후 늦게 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군의 이번 이송 작전명을 '프라미스'라고 명명했다고 소개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사작전명을 짓는 데 특별한 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작전의 목표·성격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작전명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지난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들에 붙잡혔던 인질 구출한 작전은 '아덴만의 여명(黎明)',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공세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됐을 당시 그간 우리 정부·기관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작전은 '미라클'(Miracle·기적)으로 각각 명명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당초 제다에 도착한 우리 교민들 가운데 귀국 희망자는 26명이었으나, 이후 다른 2명도 마음을 바꿔 귀국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 교민들이 탄 KC-330 수송기는 25일 오후 4~5시쯤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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