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中대사관까지 尹 ‘대만 발언’에 “내정간섭 반대”

김윤지 2023. 4. 25. 10: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이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5개항으로 구성된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미국은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만 민진당과 유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대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잘못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대사관 "韓, 수교 당시 '하나의중국' 존중"
외교부에 대사관까지 韓 향한 반발 이어가
中관영지 "美추종하는 韓, 자국 이익 희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한중국대사관이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중국이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중국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주한중국대사관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관은 2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5개항으로 구성된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미국은 중국의 단호한 반대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만 민진당과 유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대만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잘못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중국대사관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이며, 양안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하기 때문에 ‘대만 독립’은 양립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중국대사관은 1992년 8월 24일 한중 양국이 베이징에서 서명한 외교관계 수립 공동성명 제3조 내용을 거론하면서 “이는 한국 측의 엄숙한 약속이자 한중 관계 발전의 정치적 토대”라고 짚었다. 한국이 한중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대사관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의 핵심으로, 넘어서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며, 중국 문제 해결은 중국인의 몫”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이용한 중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와 대만 문제는 성격과 경위가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중국대사관은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은 연일 거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중국의 견제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몫으로, 타인의 말참견은 용납할 수 없다(부용치훼·不容置喙)”며 입장을 밝혔고,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같은 날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통해 공식 항의했다.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 시기 한 포럼에서 특정 국가나 인물 언급 없이 “대만 문제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玩火者, 必自焚)”이라고 말했으나, 사실상 한국을 겨냥했다는 반응이다.

중국 정부 의중을 반영하는 중국 관영매체 또한 한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25일 ‘윤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강압’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 소식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의 ‘지시’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이 스스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자국의 자주성과 이익을 희생시키는 미국의 ‘소모품’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