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지만 어쨌든 바이든”…재선 공식화, 캠프엔 낯익은 멤버들
당내 재선 지지는 38%…트럼프·바이든 반토막
“고령·진보 이슈 후퇴 우려에도 대안이 없어”
[헤럴드경제=원호연·김우영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식상한 이미지와 진보 이슈를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다는 비판 때문에 지지율도 지지부진하다. 결국 2024년 미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미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4주년이 되는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에서 선거 운동을 이끌 캠프 구성원 논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지난 대선의 승리 경험을 공유한 낯익은 인물들이 포진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백악관 선임고문이 사실상 낙점됐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각각 조지아와 애리조나주 승리를 이끌며 민주당의 상원의회 수성을 이뤄낸 라파엘 워녹, 엠마 브라운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캠프 대변인에는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닌 케빈 무뇨스가 거론되고 있다. 언론담당 책임자로는 마이클 타일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일러는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이 2020년 민주당 대선 레이스를 뛸 때 그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비서실장을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그의 답보하는 당내 지지율에 고심이 더 크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8건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평균 38%는 2024년 바이든 대통령이 당의 후보가 되기를 원한 반면 57%는 다른 후보를 지명하길 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73%)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75%)이 소속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재선 지지율의 반토막 수준이다.
WP는 고령에 대한 우려와 첫 임기 동안 당의 핵심 지지층을 만족시킬 만한 진보 이슈에서 성과가 없었던 점을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80세인 그는 이미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며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WP는 “민주당 지역 핵심 당직자들은 바이든의 나이를 보며 국가의 우선 순위를 이해하는 능력에 대해 불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유권자 등록 원활화, 낙태권, 경찰 및 형사 사법 개혁 등 민주당의 전통적 이슈에서 진전이 없다는 점도 당의 핵심 지지층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다.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여성의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49년만에 뒤집고 낙태권 유지 여부를 각 주가 결정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플로리다와 아이호다 주 등이 속속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조지아 주 풀턴 카운티의 민주당 당직자 돈타예 카터는 “바이든이 이행하지 않은 모든 약속이 딸 세대에도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쏟아져 나올 것이 두렵다”며 “우리는 진정한 입법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할 마땅한 인물이 대두되지 않으면서 2024년 대선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당의 얼굴로 바이든 대통령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는 게 당의 중론이다. 현재 그에게 도전을 선언한 인물은 백신 반대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선출직 경험이 없는 마리안 윌리엄슨 뿐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저명한 주지사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지명을 지지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이자 당 전략가인 마리아 카르도나는 “당원들이 그가 너무 나이가 많다고 불평하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누구냐고 물어도 답하지 못한다”면서 “다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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