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윤석열 대통령 만나 '3조 투자 약속' 배경은

김동훈 2023. 4.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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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진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발표한 연설문에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시리즈, 영화, 예능 등 작품의 제작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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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랜도스 CEO "한국 작품, 세계적 시대정신의 중심"
"윤 대통령 강한 지원에도 감화"
윤석열 대통령./그래픽=비즈워치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진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 대통령실과 넷플릭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CEO)를 접견해 이같은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발표한 연설문에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시리즈, 영화, 예능 등 작품의 제작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적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대통령실은 분석했다.

이는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우선 풀이된다. 실제로 전세계 190개국 2억3100만 넷플릭스 가입자 가운데 6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고, 최근 한국 작품들이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잇따라 수상한 바 있다.

서랜도스 CEO는 이와 관련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던 배경에는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창작 생태계가 계속해서 훌륭한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 됐다"며 "한국이 만든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한국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고, 한국의 작품들은 이제 전세계적인 시대정신의 중심에 우뚝 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넷플릭스 라인업./그래픽=넷플릭스 제공

그러면서 "또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의 확장을 향한 대통령의 사랑과 강한 지원에 감화된 부분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보낸 친절한 답장 서한에도 매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된 교류를 이번 접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어 "오늘 발표한 투자가 한국, 한국 창작 생태계, 그리고 넷플릭스 사이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고 전하면서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 넷플릭스라는 큰 배에 올라타서 전 세계로 항해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서랜도스 대표는 "파도가 칠 때도 있겠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어떤 파도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측과의 접견 직후 열린 언론 발표에선 "이번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와 함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 측에선 서랜도스 대표를 비롯해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데이비드 하이먼 최고법무책임자(CLO), 김민영 아시아태평양콘텐츠 총괄(부사장), 강동한 한국콘텐츠 총괄(부사장), 최승현 한국정책 총괄(전무) 등 접견에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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