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 곁 오래 지킨 수전 라이스 사임

김태훈 2023. 4. 25. 10: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정권 실세로 통한 수전 라이스(58) 백악관 국내정책보좌관이 취임 2년여 만에 물러난다.

일각에선 최근 불법 이민 급증, 신종 마약 범람 등 국내의 심각한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일종의 '경질'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라이스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2년 정도만 일할 계획이었다"며 자신이 사의를 밝힌 것임을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초 2년만 일할 생각… 여행 다니고파"
바이든 "미국에 큰 기여… 역사 남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정권 실세로 통한 수전 라이스(58) 백악관 국내정책보좌관이 취임 2년여 만에 물러난다. 일각에선 최근 불법 이민 급증, 신종 마약 범람 등 국내의 심각한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일종의 ‘경질’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라이스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2년 정도만 일할 계획이었다”며 자신이 사의를 밝힌 것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성명을 내고 라이스의 업적을 치하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내정책보좌관. 게티이미지 제공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스는 오는 5월 26일까지만 국내정책위원회(DPC)를 이끌고 백악관을 떠난다. 라이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대사(2008∼2013),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13∼2017) 등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요직을 지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과도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인 라이스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국내 정책을 담당하게 되자 미 언론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라이스는 대선 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권교체 후에는 국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처럼 거물인 라이스한테 국내정책보좌관은 너무 비중이 떨어지는 직책이란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치적 야심이 있는 라이스가 대권 수업의 일환으로 국내 정책 분야의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준비를 본격화하고 나선 가운데 불법 이민 급증, 신종 마약 범람 등 몇 가지 심각한 국내 문제들이 라이스의 ‘낙마’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지율을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국내정책보좌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이스는 이 같은 가설을 일축했다. 그는 “백악관에 들어갈 때부터 2년가량 공직을 맡을 생각이었다”며 “이제 거의 2년 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을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며 여행도 다닐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이스에 대한 신임을 강조하고자 일부러 본인 명의의 성명까지 발표했다.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외교정책 전문가인 라이스를 국내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을 때 다들 깜짝 놀랐지만, 나는 그가 미국인들을 위해 많은 중요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지난 2년여 동안 라이스의 주요 업적을 죽 나열했다. 이어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내문제보좌관을 모두 역임한 인물로서 라이스의 공직 경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