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잔류' 임동혁 "사인할 때까지 고민…미래 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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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4)이 최근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맺었을 때 주변에선 의외라는 평가를 했다.
임동혁이 타팀으로 이적하면 더 좋은 대우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주전급 아웃사이드 히터가 적은 팀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뽑은 뒤 임동혁을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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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외국인 선수와 경쟁, 성장에 도움 될 것이라 판단"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4)이 최근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맺었을 때 주변에선 의외라는 평가를 했다.
임동혁이 타팀으로 이적하면 더 좋은 대우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동혁은 FA자격을 취득한 뒤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임동혁의 선택은 대한항공이었다. 그는 지난 18일 대한항공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5억원에 대한항공 잔류를 택했다.
임동혁은 24일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한국도로공사 합동 축승회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항공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한항공의 계약 조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동혁이 고민 끝에 대한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은 내 미래에 관해 청사진을 제시해줬고, 이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젠가는 주전으로 뛸 날도 오지 않겠나"라며 반문한 뒤 "대한항공의 주전 선수로 우뚝 설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동혁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수비에 가담하는 경우가 적고 공격에 치중하는 포지션이라서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맡는다.
그래서 임동혁은 프로 데뷔 후 항상 외국인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2022-2023시즌에도 링컨 윌리엄스의 뒤를 받혔다.
임동혁은 링컨 못지않은 강력한 파괴력으로 대한항공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링컨이 부상과 부진,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오히려 링컨보다 낫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임동혁을 높게 평가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임동혁과 링컨을 동시에 투입하는 '더블 해머'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사실 임동혁은 타팀으로 이적하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주전급 아웃사이드 히터가 적은 팀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뽑은 뒤 임동혁을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곽승석 등 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여의찮다.
그러나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와 주전 경쟁이 자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와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이라며 "내년엔 어떤 선수가 올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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