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구멍 ‘숭숭’...10개 구단 ‘공통 과제’, 또 다치면 ‘나락’이다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이렇게 부상이 많이 나오는 시즌은 처음이다.”
현장 감독들이 혀를 내두르며 남기는 말이다. 100% 전력으로 돌아가는 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초반 순위 싸움도 혼돈이다. 과제는 명확하다. 추가로 다치는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
2023 KBO리그는 지난 1일 개막했다. 개막 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22명에 달한다. 돌아온 선수도 있다. SSG 김광현, LG 오지환, 롯데 황성빈 KT 엄상백 등이다. 이외에 아예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도 있다.
팀별로 보면, SSG는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말썽이다.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 부상이 왔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중인 상태. SSG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LG는 이민호가 팔꿈치가 좋지 못해 빠졌고, 백승현도 어깨에 이상이 오면서 1군에 없다. 두터운 투수진 덕분에 아주 어마어마하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없으니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현재 재활 막바지 단계다. 손호영이 대퇴이두근 이상으로 없는데 최근 김민성까지 내전근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오지환의 돌아왔으나 뎁스 약화는 어쩔 수가 없다.
두산은 외야수 김인태가 빠진 것이 아쉽다. 주루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딜런 파일도 스프링캠프에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하며 개점휴업 상태. 손가락 골절로 빠진 김대한도 있다. 그나마 파일은 복귀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롯데는 황성빈이 빠졌다가 돌아왔으나 영건 이민석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내복사근 파열로 말소된 지시완의 공백도 꽤 크다. ‘아픈 손가락’ 윤성빈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NC는 불운에 시달린다. 박세혁이 SSG전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배트에 머리를 맞으며 후송됐다. 서호철도 머리에 사구를 맞으면서 1군에서 제외됐다. 김성욱도 한 차례 빠졌으나 지금은 돌아온 상태다.
제이슨 마틴도 근육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박석민 또한 햄스트링에 탈이 나면서 1군에 없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KT는 소형준이 팔뚝, 황재균이 발목, 배정대가 손등에 부상을 입었다. 소형준은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황재균-배정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필승조 김민수와 주권도 없다. 김민수는 그리 머지 않아 보이지만, 주권은 더 걸린다.
키움은 FA로 데려온 원종현이 손목 굴곡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송성문은 실책 후 홧김에 의자를 내리쳤다가 손등 골절상을 당했다. 황당 부상. 전병우도 허리가 좋지 못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가 돌아왔다.
KIA의 경우 리드오프 김도영이 주루 도중 중족골 골절이 오면서 수술을 받았다.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집중 치료까지 받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나성범은 종아리가 좋지 못해 길게 이탈한 상황이다. 역시나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삼성도 부상병동이다. 시범경기에서 김재성이 옆구리 부상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보상선수 신화’를 노리더 김태훈도 개막 초반 발목 부상으로 이탈. 주전 중견수 김현준도 유구골 골절 부상으로 없다.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동엽이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장기간 빠지고, 김태군은 간염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어깨 부상으로 방출됐고, 장운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 이명기는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찬 수준이다. 팀별로 주전이 적게는 1~2명, 많게는 3~4명씩 없다. 더 답답한 것은 부상 원인 파악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이유를 알면 예방도 상대적으로 용이한데, 뜻대로 안 된다. 깜깜한 밤에 손으로 더듬더듬 하며 걷는 모양새다.
3년 만에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간 것이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캠프에 몸이 적응을 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면서 리듬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것도 명확하지는 않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선수들의 조기 복귀다. 서두르면 안 되지만,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는 추가 부상 방지다. 간 팀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쪽이 여기다.
구단 관계자들은 “여기서 또 부상이 나오면 라인업 구성부터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꾸 부상이 나오니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1승이 소중하다. 1승을 위해 추가 이탈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이미 구멍은 ‘숭숭’ 뚫렸다. 또 누군가 빠지면 ‘나락’으로 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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