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내년 말 10만 달러 간다" 스탠다드차타드

"가상화폐 겨울 끝났다…탈중앙화·희소성 디지털 자산 입증"
비트코인, 지난달 svB 파산 등 위기 속 대안으로 주목받아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파산 등 위기를 겪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쯤 10만 달러(1억335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른바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며 "우리는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약 4배 수준이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30분(서부 오후 1시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4% 하락한 2만7442달러(366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에 이더리움 가격은 0.57% 내린 1839달러(245만원)를 기록했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은행이 현재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위기 속에 전통 화폐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와 1대1로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USDC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비트코인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스테이블 코인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향후 통화 긴축 완화도 비트코인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 자산의 안정화와 통화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측이 더해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때 1만6000 달러선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올 들어 반등하며 3만1000달러(413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