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 많이 잡아주세요”…챔프전 판 흔든 3R 루키, 하키 선수 출신 아버지 응원 있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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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 많이 잡아주세요."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2022-23시즌 V-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예은은 "우선 정규리그 전에 KOVO컵이 있다. 그때 좀 감독님의 눈도장에 찍히고 싶다. 팬분들께 자주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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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 많이 잡아주세요.”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2022-23시즌 V-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현대건설을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만났다.

1, 2차전을 내주며 흥국생명에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놓였지만, 그들은 쉽게 지지 않았다. 3, 4, 5차전을 내리 가져오는 기적을 쓰며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OVO 제공
도로공사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많은 선수가 역할을 했다. 베테랑 트리오 정대영-임명옥-배유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한 박정아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이윤정과 문정원의 통통 튀는 활약도 빛났다.

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신인 이예은이다. 제천여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이예은, 그는 3차전에서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기세를 도로공사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예은은 정규 시즌 5경기 무득점에 그쳤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7경기 4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4점 모두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올린 귀중한 득점이었다. 원포인트 서버로서 존재감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김종민 감독은 “2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나는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난 똘끼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또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좋아한다. 그런 유형의 선수는 오랜만에 봤다. MZ 세대여서 그런지 기대가 된다. 신장이 작아서 공격은 힘들어 보이는데, 센스나 수비 이런 부분은 좋다.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적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3창전 끝나고 “이예은 선수가 어떤 서브를 넣는지 사전에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만큼 캐치를 잘 했어야 하는데 부끄럽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4일 만났던 이예은은 “솔직히 챔프전에 들어갈 줄도 몰랐다. 지금도 우승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라며 “응원 연락은 많이 왔다. 그럴 때는 우승했다는 게 실감이 난다. 팬들이 ‘신인인데 떨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라고 해주더라. 그럴 때 정말 뿌듯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팬들 만큼이나, 가족들도 이예은의 활약 그리고 도로공사의 우승을 좋아한 건 당연했다.

그는 “가족들이 제일 좋아했다. 나를 좋아해 주는 만큼, 기대도 많이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이예은의 아버지 이세인 씨는 하키 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예은의 마음을 잘 안다. 챔프전을 앞두고 구단 콘텐츠를 통해 “신입답게 경기장에서 파이팅 하고, 언니들 파이팅 많이 해줘야 한다. 또 경기가 끝났을 땐 목이 쉬어 있어야 한다”라며 이예은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예은은 “아빠가 운동을 하셨다 보니 엄마보다 나를 더 이해 해준다. 운동할 때 흔들리거나 힘들어할 때도 잡아주는 부분이 많다. 아빠랑 있는 시간이 편하고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아빠도 나랑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휴가 때 쉬는 것도 운동의 일부라 생각하신다. 술 많이 먹지 말고, 건강 관리해서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집 앞에 있는 헬스장에 가 웨이트 훈련도 하고,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도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눈도장을 남겼지만,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미비했다.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김종민 감독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예은은 “우선 정규리그 전에 KOVO컵이 있다. 그때 좀 감독님의 눈도장에 찍히고 싶다. 팬분들께 자주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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