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연일 견제하는 中…"美 소모품으로 전락말라"

기사내용 요약
"방미 기간 중국 견제 한미 새 합의 달성 가능"
"미국, 한국을 칩 전쟁 최전선으로 몰아넣어"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3.04.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의 방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더 큰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12년 만에 성사된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견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미국의 지시를 더 단호하게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의 지시를 더 단호하게 이행할 경우, 이는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지속 불가능하고, 자기 파괴적인 '소모품(consumable)'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변학자인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이 대중국 전략을 위해 한국을 소모품으로 악용하고 있고, 윤 대통령은 이 계획의 수행자로 선택됐다“고 분석했다.

한셴둥 중국 정법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한미는 중국을 공동으로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중국 핵심이익 중 핵심인 대만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교수는 또 ”윤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고 매우 이례적인 발언을 한 것은 한국 정부 외교팀의 무지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하려는 행동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안정한 정치권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위해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국익을 희생하고 있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국내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그의 퍼포먼스를 격려하기 위해 미국이 수여한 '상'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교정책이 총체적으로 균형을 잃었고, 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며 한국 국내 정치와 사회에서의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그 빈자리를 한국 반도체 기업이 채우지 말아 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보통신 분석가이자 베이징 다루이 매니지먼트 컨설팅의 설립자인 마지화는 "미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칩 전쟁의 최전선으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마지화는 또 "윤 대통령의 방미에서 칩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며 한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동조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구두 약속 등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익을 우선시하는 지도자라면 중국 사업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명령은 여러 반도체 거대 기업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급 업체를 대체하기 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미국과 그 동맹국의 움직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보통신 전문가인 샹리강 베이징 정보통신소비연맹 이사장은 "과거 중국 시장은 미국 마이크론에 크게 의존했지만, 요즘에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와 같은 국내 칩 회사의 빠른 성장으로 많은 부품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샹 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진짜 문제는 그가 미국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중국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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