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5~10년 내 상용화…계속운전, 경제적으로 탄소중립 달성"
기사내용 요약
원자력산업 국제회의 참석 위해 전문가 방한
한국 원전업계 평가…"정부 지원 하 바탕 탄탄"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은 안전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효과를 보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매우 효율적으로 원전을 개발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계에는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다. 경주에서 열린 '원자력산업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제스 게힌(Jess C. Gehin)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24일 오후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2023)'가 진행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한국의 원자력산업에 대해 매우 친숙하게 잘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폴 리글리(Paul Wrigley) 더비대학교 교수도 "특히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한국의 원자력 산업계가 매우 탄탄한 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또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구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봐 왔다"고 전했다.
특히 리글리 교수는 차세대원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가다. 우리나라 역시 SMR 개발에 뛰어든 상황. 리글리 교수는 "SMR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광범위한 기술"이라며 "적절한 지원과 공급망, 확실한 기술 개발이 뒷받침 된다면 향후 5~10년 내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게힌 부소장도 "SMR은 굉장히 많은 이점을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라며 "SMR은 공장에서 먼저 제조하고 현장에 설치를 한다는 점에서 경제성이나 여러 문제를 해소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ART)가 표준설계를 받을 땐 우리가 가장 앞서 있었지만 주춤하는 사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며 "기본 기술들은 갖고 있기 때문에 SMART 계량형 인허가를 받아 시장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그보다 한 단계 안전성, 경제성, 활용성을 높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2028년 표준설계 인가가 가능하고 2030년을 전후해 시장에 나올텐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 관심사인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이야기도 내놨다. 미국과 프랑스는 현재 계속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게힌 부소장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자로들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에서는 적극적으로 계속 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수명에서 40~60년, 심지어는 80년까지도 기존 수명에서 연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하게 기존 수명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원전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에밀 가토 에꼴폴리텍 석사과정은 "지난 겨울 부식문제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계속운전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며 "제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고 일부 지역은 또 새롭게 계속운전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의 미르코 칼 그로스 카를스루에공과대학교 교수는 "불행하게도 독일 정부들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난주에 마지막 원전이 폐로를 했고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결국은 탄소 발생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계속운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리2호기가 계속운전 신청 기한을 넘기며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백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계속운전은 가장 경제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단순히 경제적인 이득뿐만 아니라 안전성 향상 투자를 유도해 국민의 안전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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