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스쿨버스 기사, 훈육 위해 일부러 급정거 ‘아동학대죄’ 5월 재판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초등학교의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훈육을 이유로 일부러 급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이 알려졌고, 기사는 아동학대죄로 5월 법정에 선다. ABC뉴스 제공

 
미국의 한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일부러 급제동했다가 아동학대죄로 5월 법정에 선다. 급제동한 이유는 아이들을 훈육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기사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브라이언 피츠제럴드(61)다.  사건은 3월 1일 캐슬록초등학교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발생했다.

피츠제럴드는 시속 14㎞로 달리고 있었고, 아이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보고 싶어?”라고 물은 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스쿨버스가 갑자기 멈추자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일제히 앞으로 쏠리면서 좌석 등받이에 머리와 몸을 부딪혔다.

피츠제럴드는 “(위험한지) 이제 알았지? 그러니까 자리에 제대로 앉아야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무섭다” “아저씨가 왜 저러지”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당시 스쿨버스에는 한국 나이로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상당수는 안전벨트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들은 이 일을 부모에게 말했고, 한 학부모가 즉시 더글라스카운티 교육구 교통부에 전화해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 영상(CCTV)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일자 더글라스카운티 교육구는 “스쿨버스 기사의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이 사건을 보고해 준 학부모들과 학교 측에 감사하다”면서 피츠제럴드를 해고했다고 성명을 냈다.

피츠제럴드는 “학생들을 훈육하고 통제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급제동) 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내 생각이 짧았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피츠제럴드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의 첫 재판은 내달 12일이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