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달린 옷 입고 끼룩끼룩…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 개최, 왜?
벨기에의 한 마을에서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가 열렸다. 갈매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참가자들은 얼굴에 갈매기 분장을 하고 깃털 달린 옷을 입은 채 끼룩끼룩 울음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벨기에 해안 마을 드 판에서 제3회 갈매기 흉내 내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5년전 벨기에에서 처음 열린 뒤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약 50명이 참가했다. 5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갈매기 울음소리를 얼마나 잘 따라 했는지, 행동을 얼마나 잘 묘사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울음소리 흉내는 15점 만점, 행동 묘사는 5점 만점 기준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갈매기를 열심히 흉내 냈다. 깃털이 한가득 달린 옷을 입고 목청껏 ‘깍깍’ 소리를 내는 개인 참가자부터, 얼굴에 갈매기 분장을 한 채 옹기종기 모여 끼룩거리는 단체 참가자도 있었다. 대회가 열린 해안 마을의 작은 카페에는 대회를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람객들은 참가자가 한명씩 나올 때마다 소리 지르며 환호했다. 휴대폰을 높이 들어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는 다소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게 느껴질 법한 이 대회는, 사실 사람들이 갈매기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개최됐다. 갈매기가 큰 소리로 울며 사람들이 먹고 있던 음식이나 포획한 물고기를 몰래 훔쳐 가서 ‘거슬린다’는 이미지기 큰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한 심사위원은 “갈매기가 없는 해안은 없다”며 “사람들은 갈매기가 물건을 떨어뜨리고, 작은 통을 열고,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를 뺏어가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갈매기도 해안의 일부”라고 했다.
이번 대회 1등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출신의 건축학도 야르모(21)에게 돌아갔다. 그는 갈매기를 모방한 아이보리색 의상에 부리 모양의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야르모가 흉내낸 갈매기 울음은, 소리만 들으면 실제 갈매기처럼 들린다. 팔을 퍼덕거리며 갈매기 행동을 묘사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게 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야르모는 1등 결과가 나오자, 팔을 높이 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리창 청소하다 추락사한 일용직…법원 “유족급여 대상 근로자”
- 학교 인근 보드 카페, 알고보니 키스방
- 北에 떨어진 초코파이…김여정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 격분
- “MZ 입맛을 잡아라”...제주 감귤 서울 성수동서 팝업스토어 연다
- Hyundai Motor appoints 1st foreign CEO amid Trump-era shifts
- 법무부 “검찰 마약 수사권 확대 뒤 구속인원 95% 증가…치료·재활 지원에도 최선”
- 아들 떠나보낸 박영규, 가슴으로 낳은 딸 만나 “난 행운아” 눈물 쏟은 사연
- 한국계 미치 화이트+검증된 앤더슨...SSG 발빠르게 외인 선발 2명 확정
- 일본서 고래고기 4t 수십차례 나눠 밀수한 50대 ‘집행유예’
- 아내와 다툰 이웃 상인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 ‘집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