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 다 반대 아니었어?” 비대면진료 반대하던 협회 ‘머쓱’

2023. 4.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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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찬성하는 의·약사들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등 의·약사 단체가 비대면진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에서 실제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의·약사들이 비대면진료 촉구를 주장하고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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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비대면진료 핵심인 초진 금지, 과거로의 역주행이다.” (의사 138인)

“대형약국의 목소리가 결코 모든 약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약사 200인)

공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찬성하는 의·약사들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등 의·약사 단체가 비대면진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에서 실제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의·약사들이 비대면진료 촉구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이들은 감염병 위기 대응단계 조정으로 인한 비대면진료 서비스 종료, 초진을 제외한 재진 중심의 비대면진료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서울시의 한 약국 거리 모습. [연합]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업체에 참여한 의사와 약사들은 최근 연달아 탄원서를 내고 초진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서비스 제도화를 촉구했다. 특히 의·약사 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지연 의사(임지연 의원), 허진 약사(종로3가 약국) 등은 자신의 실명과 의원 및 약국명을 공개했다.

임지연 의사 등 138인은 “비대면진료는 의료 서비스 소외 계층에 큰 힘이 됐다. 노인·장애인 등 이동 약자는 물론, 의료기관 운영 시간 내 내원이 어려운 직장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맞벌이 부부 등이 대표적인 수요층”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한다는 명분 아래, 사실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초진’을 금지하겠다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며 “G7국가 중 6개 국가가 초진을 허용하고 있는데, 비대면진료를 제한하고 국민 편익을 떨어뜨리는 것은 과거로의 역주행”이라고 강조했다.

허진 약사 등 200인도 “정치권에서 ‘약사들은 비대면진료를 반대한다’고 인식하거나 주장하는데, 결코 진실이 아니다”며 “값비싼 임대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목 좋은 곳의 ‘대형약국’의 목소리가 결코 모든 약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더 많은 환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었다”며 “점차 어려워져 가는 동네 골목 상권에서 약국 문을 닫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버팀목이었는데, 협회라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절박한 약사들의 현실이 가려져 있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123RF]

이들은 공개적으로 협회에 반하는 입장을 내놨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허 약사는 약사회로부터 적잖은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약국 개업시 약사회에서 ‘비대면진료 안 하실 거죠?’라는 질문도 하면서 은근한 압력을 넣고 있고, 도매 단계에서 개입해 약국-도매상 간 거래도 못 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비대면진료를 이유로 약국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옳은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부터 비대면진료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전날까지 보건복지부는 박민수 제2 차관 등이 각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비대면진료 관련법은 물론 시범사업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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