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은마보다 비싸… '문래 남성맨션' 공사비 1년새 40% 올랐다
[편집자주][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1동과 2동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로 외벽 칠이 대부분 벗겨져 있고 기둥 군데군데 녹이 보인다. 각 동 출입문 앞 벽돌로 만든 계단은 여러 군데 깨지고 떨어져 콘크리트로 보수한 흔적도 있다. 정문 바로 앞 작은 상가 역시 천장과 복도 곳곳이 누렇게 바랬다.
남성맨션의 재건축 항해는 2010년 6월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닻을 올렸다. 15층짜리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8층 4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공임대와 일반분양 물량은 각각 52가구다. 2013년 정비구역 승인, 2017년 조합설립인가까지 큰 파도 없이 사업에 속도를 냈지만 2022년 6월 시공사 선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3,4차 공고에는 롯데건설만 단독입찰해 두 번 모두 유찰됐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제한경쟁입찰에서 3개 이상의 건설업체가 참여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을 위해 경쟁입찰에서 2회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조합은 올 2월 말 5차 공고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다시 입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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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곤 조합장은 연이은 유찰에 대해 "입지는 좋지만 재건축 조건이 열악하다 보니 시공사들이 섣불리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며 "공사비를 추가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찰 의지를 보였기에 타 업체들이 수주에 더욱 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건설이 발을 뺀 이상 수주 양상이 바뀔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현재 두 회사 정도가 긍정적 답변을 보였다"고 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지가 우수한 단지로 오랫동안 검토했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커져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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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어 신중하게 수주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 결과 2015~2019년 17.3%였던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2020년부터 지난 2월까지 28.6%로 증가했다. 정비사업 수주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업체의 올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4조524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786억원) 대비 33.3% 줄었다. 같은 기간 마수걸이 수주를 따낸 건설업체도 지난해 1분기 9개에서 올 1분기 기준 6개로 줄었다.
남성맨션은 이처럼 지지부진한 시공사 선정 과정에도 호가가 높은 편이다. 전용 72.9㎡ 매매가는 10억5000만~12억원, 전용 58.52㎡는 8억5000만~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기대감 때문인지 부동산 한파에도 가격은 많이 떨어지지 않은 편"이라며 "투자를 목표로 한 매수 문의는 많으나 단지가 작아 매물이 적다"고 설명했다. 전용 72.9㎡는 2020년 5월 이후 거래 내역이 없다. 전용 58.52㎡는 2021년 10월 9억3000만원(4층)에 마지막으로 계약됐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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