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많이 샀는데”...하루만에 36% 폭락한 이 기업, 결국 파산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4. 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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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주요 지수 흐름 엇갈려
‘유동성 위기’에 단타 수요 몰린
FRC, 올해 1분기 예금 40% 급감
전날 파산보호 신청 BBBY↓36%
주요 국채 수익률·달러 가치 하락
폐점 세일로 매대가 비어있는 BBBY 킵스베이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09%, 0.20% 상승했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29% 떨어졌고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6%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S&P 500 지수 상장 기업 3분의 1이 넘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맨해튼 소재 FRC 지점 창가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증 마크가 붙어있는 모습/사진=김인오 기자
개별 종목을 보면 지난 3월 이후 한국인 순매수 1~3위에 오르내린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주가가 폐장 직후 ‘2023년 1분기 실적’이 나오자 시간 외 거래 초반 15% 넘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앞서 본 거래에서는 직전 거래일보다 12.20% 올라 1주당 16달러에 마감했는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FRC 실적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예금 감소세와 앞으로의 구조 조정 계획입니다. 지난 달 8일 실리콘밸리뱅크(SVB) 폐업 사태 이후 FRC 가 제 2의 SVB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고객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유동성 위기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FRC 에 따르면 해당 은행의 올해 1분기(1~3월) 예금 규모는 연간(작년 동기 대비) 40.8% 급감한 결과 총 104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는 지난 달 16일 월가 11곳 대형 은행들이 지역은행 유동성 자율 구제책으로 지원한 300억 달러 규모의 예금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이를 제외한 경우 FRC 의 1분기 예금은 반토막 났을 것이라는 월가 분석이 따릅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범위는 1000억~2060억달러였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평균은 1370억 달러였습니다.

24일 FRC 주가
FRC 가 자구책으로 비용 절감 방침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24일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매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는 올해 2분기에 임원들 보수를 삭감하고 사무실을 줄이며 전체 직원 수의 20~25%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24일 BBBY 주가
한편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미국 가정용 침구·주방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 주가가 하루 만에 35.67% 급락해 1주당 0.1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BBBY는 지난 해를 전후해 게임스톱(GME↓2.73%) 과 더불어 ‘밈 주식’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파산 리스크를 눈여겨 본 공매도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 베팅이 늘어나자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가 몰려 주가가 급등락 한 종목입니다.

다만 회사가 이달 들어 자금 확보에 나서 현금을 일부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의 여의치 않자 경영진이 주말인 지난 23일 파산법 11조 상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한편 BBBY 는 계열사 격인 바이바이베이비 브랜드를 경매에 부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BBBY는 현재 360 곳의 매장과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혼조세로 거래된 결과 수익률도 엇갈렸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0.06%p) 오른 5.20%,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4.12%,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3.52%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0.47% 떨어진 101.34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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