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성기는 40대까지” 이 한마디에 퇴출된 CNN 간판앵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4. 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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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며 격렬히 반발한 미국 CNN 방송의 메인 앵커 돈 레몬이 2021년 12월 12일 뉴욕에 있는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5회 CNN 영웅들의 밤 행사에 참석하며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이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앵커 돈 레몬(57)을 사실상 퇴출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NN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몬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크리스 리히트 CNN 회장은 성명에서 “CNN과 돈의 관계가 마무리됐다”며 “돈은 영원히 CNN 가족의 일원일 것이며, 지난 17년 동안의 기여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그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명과는 달리, 실제로 CNN은 레몬에게 당일 계약 종료 사실을 알리는 등 사실상 그를 일방적으로 퇴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레몬도 트위터에 “정말 놀랐다”면서 “17년간 CNN에서 일했는데 경영진 중 누구도 내게 먼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레몬은 최근 8년간 황금시간대에 CNN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을 비판하던 중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여성 공동 진행자가 이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레몬은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레몬은 뒤늦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사과했지만,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CEO)가 “조직에 큰 상처를 입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몬의 성차별 발언이 CNN 경영진의 계약 종료 결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유명 앵커 터커 칼슨이 2017년 3월 2일 자신의 이름을 딴 심야 뉴스 스튜디오에 앉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 자료사진]
미국 내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도 이날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53)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그는 2016년 말부터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될 정도로 보수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칼슨은 폭스뉴스가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에 7억8750만 달러 배상금을 지급한 대선 투표기 조작론을 퍼뜨린 당사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소송 과정에서 도미니언사가 투표 결과를 뒤집었다고 주장한 트럼프 측 변호사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프로듀서에 말하는 등 거짓 주장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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