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밀리에 군사력 증강 中에 "비극적 오산"…정보 공개 촉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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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중국을 상대로 평화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는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25일(현지시간) 강력하게 촉구할 방침이다.
영국 외무장관실이 사전 공개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장관은 런던 맨션 하우스(금융 중심지)에서 중국의 비밀주의가 "비극적인 오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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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 촉구하면서도 "中 고립은 실수"…신냉전에 선긋기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영국이 중국을 상대로 평화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는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25일(현지시간) 강력하게 촉구할 방침이다.
영국 외무장관실이 사전 공개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장관은 런던 맨션 하우스(금융 중심지)에서 중국의 비밀주의가 "비극적인 오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군사 예산으로는 세계 2위급임에도 전체적인 군대 규모·구성·분배에 대한 세부 사항조차 공유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연설문에 "중국이 군사적 확장 이면의 외교 정책과 의도에 대해 동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 투명성은 모든 이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적었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영국과 중국은 지난 수십 년 중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대중 투자를 제한했으며, 중국의 군사·경제적 위세가 높아지는 데 따른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11월 "영국과 중국 관계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영·중 황금기는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추구하며 시작됐다.
영국의 이같은 대중 외교 행보는 최근 6개월 사이 프랑스·독일·스페인의 고위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경제적 협력을 도모한 것과 상반된다.
클레버리 장관의 연설 발췌문에는 영국이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중국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거나 인권을 침해할 경우 목소리를 내겠다는 외교 기조가 드러난다.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문에는 중국이 "21세기형 굴라크 군도(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를 건설해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가둬두고 그들의 종교를 관찰한다"는 비난이 담겼다.
단, 영국은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까지는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발췌문에 따르면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은 실수"라며 기후변화·전염병 예방·경제 안정·핵 확산 등 분야에서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신냉전을 선언하기는 매우 쉽고, 심지어 만족스러울지도 모르지만 틀렸다"고 단절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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