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3%…민간소비 덕에 역성장 피했다(종합)

신호경 2023. 4. 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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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대면활동 늘자 민간소비 0.5%↑
순수출 성장 기여도 -0.1%p…외환위기후 처음 네분기 연속 성장률 깎아
한은 "中 리오프닝효과 지연 등에 올해 전망치 1.6%보다 낮출 가능성 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2023.4.25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민간 소비가 늘면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했다.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고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무역 적자 등에 순수출(수출-수입)은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p) 깎아내렸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이 지연되는 점 등을 반영해 조만간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그래픽] 경제성장률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4분기(1.2%),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 지난해 1분기(0.6%)·2분기(0.7%)·3분기(0.3%)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소비에 의지해 힘겹게 반등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나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확대로 0.2%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4.0%나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3.8%,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각각 늘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0.1%p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199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제조업이 2.6% 증가했고, 건설업도 1.8% 늘었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1.3%), 운수업(-3.1%)을 중심으로 0.2%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과 농림어업도 각 2.0%, 2.5% 뒷걸음쳤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늘어 증가율이 실질 GDP(0.3%)를 웃돌았다. 원유·천연가스 등 주요 수입품 가격 하락 폭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보다 커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1분기 플러스 성장에도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 국장은 "현재로서는 IT 경기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도 완화하고 중국경제 회복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의 주요 변수에 대해서는 "외부 활동 정상화, 해외여행 증가 등이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달 20일까지 통관 수출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거래 늘어나는 분위기가 건설투자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줄지, 정부의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 기조가 어느 정도 성장률에 기여할지 등도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반도체 재고가 많은 상태라 삼성전자가 부득이하게 감산했는데 이 조치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제약하고,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경기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반도체 잠재 수요는 여전히 많아 반도체 등 IT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 국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금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shk999@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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