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민간인 강제 대피시켜”…우크라 남부 대반격 대비한 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점령지 주민들을 강제 대피시켰다고 현지시각 24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사모일렌코 헤르손 주의회 의장은 이날 “해당 지역 격전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오늘 (러시아가) 대피 작업에 돌입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다른 헤르손 당국자는 지난 주말 동안 러시아 민간 용병대 바그너그룹의 전투원들이 드니프로강 동편 민간인 통제를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대피 작전이 수행되고 있다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앞서 철수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 점령지 내 대피 작전은 종종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직면한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헤르손을 포함한 남부 점령지 탈환은 오랜 기간 거론돼 온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잠재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가디언지는 특히 사모일렌코 의장의 발언이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지역 군사 활동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지역 군사 활동 증가를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전조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23일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 요충지인 드니프로강 동편에 거점을 마련했다며 이를 봄철 반격의 신호로 해석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측 대변인은 대반격 추정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군사작전의 상황은 우리 군대가 충분히 안전해질 때까지 침묵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UPI=연합뉴스]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