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속출?..."'빚투' 많은 중형주 경계해야"

한영준 2023. 4.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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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시에서 '수급' 이슈를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고 등을 고려했을 때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은 중형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며 "현재 상황에서 종목 크기별 신용융자거래 현황을 고려할 경우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형주 중심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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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재 증시에서 '수급' 이슈를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고 등을 고려했을 때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은 중형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상황에 대해 "이들 종목은 공통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초 이후 높아진 신용융자 거래 잔고를 고려했을 때 레버리지 부담이 수급 변동성을 초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주식 매매대금 중 증권사에 아직 갚지 않고 남은 잔액을 뜻한다. 잔고율은 전체 상장주식 수에서 신용거래 잔고의 비율, 공여율은 전체 거래량에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20조4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만 별도로 봤을 때는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5월 고점권 수준에 도달했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신규금액 추이는 최근 20거래일 평균 기준 1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창궐 당시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날 8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으면서 출렁였던 배경에도 ‘빚투’가 있다고 김정윤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관련 데이터에 접근·분석하기엔 제약이 있지만, 신용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경우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 평균 신용융자공여율은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이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종목들은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과 10%의 잔고율을, 하한가를 맞은 코스닥 종목의 경우 잔고율은 10.2%, 공여율은 22.7%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며 "현재 상황에서 종목 크기별 신용융자거래 현황을 고려할 경우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형주 중심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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