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태양, 노을을 바라보며 다잡은 초심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솔로 아티스트 태양이 6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그 사이 아티스트 태양, 인간 동영배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K팝 역시 크게 확장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된다. 이처럼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태양이 강조한 건 단 하나, 초심이었다.
25일 발매되는 태양의 새 EP 'Down to Earth'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태양은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 위에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청음회를 개최한 태양은 "선공개곡 'VIBE'에 이어 여러 가지 감정을 새롭게 담아낸 앨범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가 모였다"라며 "지난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었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노을, 석양을 보면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이 담긴 앨범이다. 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저와 여러 관계를 맺은 많은 분들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전개로 태양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 곡이다. 피아노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스트링 사운드가 감정선을 고조시킨다. 태양은 '나의 마음에'에 대해 "앨범을 만들다 보니 나름의 방향성이 정해졌다. 지금 K팝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 생각에 K팝의 '골든에라'는 팝스러우면서도 한국의 정서가 담긴 노래가 있던 80~90년대다.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평소에도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 등의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온 태양은 당시의 감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한글로만 이루어진 가사도 곡의 깊이를 더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수록곡들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다. 다양한 피처링진도 인상적이다. 지민과 함께한 선공개곡 'VIBE'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리사와 함께한 '슝!', 빈지노와 함께한 'Inspiration', 브라이언 체이스와 함께한 'Nightfall' 등이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수록곡 중 유일하게 피처링이 참여하지 않은 '나는'은 70년대 소울 장르를 재해석해 태양의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이번 앨범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노을'이다. 앨범의 타이틀인 'Down to Earth' 역시 '현실적인, 털털한, 인간미가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관용구인 동시에 점차 떨어지는 노을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은 "노을로 인해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지난 시간 동안 저에게 많은 위로와 큰 감동을 준 존재였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이라는 예명과 만나자 노을이 뜻하는 바는 더욱 깊어졌다. 노을 역시 태양이 만들어 내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처음 태양이라는 활동명을 지을 때는 태양이 가장 성실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제 시간에 뜨고 지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항상 제 자리에 있는. 그런 성격을 담고 싶어 태양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제게 어려운 일만 닥치는 것 같을 때 어두운 밤만을 마주하는 노을에 저를 투영하게 됐다. 그런데 노을은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밤을 마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저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그런 마음들이 자연스레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태양은 이번 청음회에서 계속해서 '초심'이라는 단어를 썼다. 초심이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 봐 걱정도 했다는 태양은 "이번에는 제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가 겪은 시간과 상황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초심을 찾게 됐다. 또 그렇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제가 생각하는 초심이란 겸손함이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양의 이번 앨범은 2017년 발매한 'Night Vibe' 이후 6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다. 오랜 공백기는 가수 태양뿐만 아니라 인간 동영배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태양은 "공백기 동안 저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제 부족함을 마주하게 됐다. 가수 태양뿐만 아니라 인간 동영배로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양에게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더 블랙레이블로 둥지를 옮겼으며 어느새 배우 민효린과의 사이에서 아들도 생겼다. 2021년 얻은 아들은 음악을 넘어 태양의 삶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태양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행복하고 가치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특히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 음악적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해서 음악적 가치관으로 진정성을 강조해왔다. 이제는 단순히 음악적인 진정성을 넘어 제 삶에 진정성이 있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부분들이 깊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K팝 시장도 많이 변화했다. 태양은 "제가 한창 활동할 때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더라. 한가지 다행인 건 10년 이상 어린 친구들과 군 생활을 하며 그들의 문화와 플랫폼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물론,오랜 공백기는 처음에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태양은 "저 혼자 이겨내려고 했다면 못 했을 것"이라며 "회사 스태프 분들이 도와주셔서 부담감이 설렘으로 바뀌고 잘 보여 주고 싶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태양이지만 목표는 소박했다. 태양은 "솔직히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많은 분들, 특히 팬분들께 사랑받고 싶다는 목표가 크다"라며 "예전에는 많은 꿈을 꿨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무대를 통해 팬분들과 다양하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전했다.
태양의 새 앨범은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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