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에…1분기 전국 전월세 갱신계약 4건 중 1건 보증금 내려받았다

최서윤 기자 2023. 4. 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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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체결된 전국 전월세 갱신계약 4건 중 1건꼴로 보증금을 낮춰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전국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체결된 갱신계약 8만2000여 건 중 2만여 건(약 25%)이 종전보다 보증금을 낮춰 이뤄진 계약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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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 분석…지역별로는 '대구'·유형별로는 '아파트' 감액 계약률 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3.3.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1분기 체결된 전국 전월세 갱신계약 4건 중 1건꼴로 보증금을 낮춰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하락으로 역전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종전과 같은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전국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체결된 갱신계약 8만2000여 건 중 2만여 건(약 25%)이 종전보다 보증금을 낮춰 이뤄진 계약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감액 갱신계약 비율이 25%까지 치솟은 건 국토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4분기 수도권 감액 갱신 비율 13%와 비교하면 석 달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세종이 48%, 울산 35%로 뒤를 이었다. 감액한 갱신 계약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3% 수준에 그쳤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13%, 오피스텔 10%, 단독·다가구 주택 6% 순이다.

감액 갱신 계약 급증의 원인으로는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꼽힌다. 집주인이 동일 조건으로 새 계약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세입자와 합의해 종전 계약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는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전국의 전세수급동향지수는 79.3으로 2년 전 108.8 대비 27% 줄었으며,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대구의 경우 69.7로 2년 전 121.0 대비 42% 감소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전세 거래 수요가 낮아지고 강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가격도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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