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첫 일정 '세일즈 외교'…"넷플릭스, 3조3000억 'K-콘텐츠'에 투자"

블레어하우스에서 넷플릭스 최고경영진 접견 
서랜도스 "지난 6년간 한국 투자금 '2배' 앞으로 4년간 투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첫날(24일, 현지시간) 오후 첫 일정으로 워싱턴DC 소재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최고경영진을 접견,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향후 4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K-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블레어하우스 접견장에서 서랜도스 CEO와 만나 "서랜도스 대표는 마켓 변화를 먼저 깨닫고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많은 사람이 배우려 한다"며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 한미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 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랜도스 CEO는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며 "한국 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측과의 접견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방금 전에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대표 등 최고경영진들과 만나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대표는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 약 3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랜도스 CEO는 "대통령께 제가 말씀드렸지만, 넷플릭스가 이번에 25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서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다. 이 금액은 저희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창작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께서 한국의 엔터 사업과 한류에 대해서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랜도스 CEO는 "한국의 문화, 한국의 창작물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아주 환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나온 그런 이야기들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인 시대정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접견 후 한국 투자 관련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그는 "저희의 투자가 한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창작업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아주 훌륭한 히트작들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저희가 지속함으로써 한국의 창작 사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의 이야기꾼들이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함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나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그만큼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대한 잠재력과 대통령의 육성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자평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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