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의 바람, “선수들이 정은이와 함께 뛰며 코트 위에서 안정감을 느끼길”

김도완 감독이 김정은 합류 효과에 대해 말했다.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통해 데뷔한 김정은(180cm, F)은 부천 하나원큐의 상징 같은 선수로 활약했다. 다만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친정 하나원큐를 떠나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은 하나원큐 시절과 다르게 우승도 맛봤고 챔피언 결정전 MVP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5분을 뛰며 8.3점 3.9리바운드 2.4어시스트에 그쳤다. 성적만 보면 전성기에 비해 많이 내려온 상황.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리더쉽을 발휘하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 결과, 김정은이 속한 우리은행은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FA 자격을 획득한 김정은은 원소속 팀 우리은행부터 시작해 인천 신한은행 그리고 친정팀인 부천 하나원큐의 관심을 받았다. 최종 선택지는 하나원큐였다.

김정은은 “하나원큐를 택한 이유는 친정팀이라는 메리트가 컸다. 그리고 김도완 감독님께서 바로 몇 승, 플레이오프 진출 등의 이야기를 하셨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보다는 길게 보고 계신다고 말씀 해주셨다”라며 하나원큐로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하나원큐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베테랑, 구심점을 원하셨다. 나 역시도 안정적인 팀을 두고 다른 팀으로 옮긴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선수 생활을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6승 24패를 기록한 리그 최하위 팀이다. 김정은이 합류했다고 팀의 성적이 갑자기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과 하나원큐는 더 멀리 보고 있다.

그렇다면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김정은은 어떻게 바라볼까? 김 감독은 “(김)정은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다. 코트 위에서 어떤 제한적인 역할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줄 생각이다”라며 김정은 사용법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종종 “우리 팀에는 베테랑이 부족하다. (양)인영이와 (신)지현이가 중심을 잡아주지만, 이미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다”라며 베테랑의 부족함을 호소했었다. 김정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

김 감독은 “그동안 팀에 베테랑이 합류하길 원했다. 어린 선수들이 팀에 많다. 그 선수들이 다른 팀 언니들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좋겠다. 특히 정은이와 함께 뛰며 코트 위에서 안정감을 받으면 좋겠다. 정은이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라며 베테랑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전했다.

과연 하나원큐의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김정은과 함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는 하나원큐가 김정은을, 김정은이 하나원큐를 원했던 큰 이유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