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공갈포'인가, 1할대 외인 타자 '10안타 중 홈런 4개'...잘나가는 두산의 걱정거리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시즌 11승 1무 7패로 리그 선두까지 노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이승엽 감독은 초보감독 답지 않는 과감한 작전과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형님 리더십으로 시즌 초반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는 두산도 고민 거리가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다. 로하스는 지난 4년간 두산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페르난데스 대신 선택한 타자다. 새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를 꽉 채울 만큼 높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영입했다. 하지만 올 시즌 58타수 10안타 타율 0.172에 그치고 있다. 재미있는 건 10안타 중 홈런이 4개로 홈런 2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출루율 0.256 장타율 0.379 OPS 0.641 등 모든 타격 수치가 바닥이다.
당초 두산은 로하스를 평가할 때 안정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콤팩트한 타격이 가능한 타자라 소개했다. 홈런 타자라기 보다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한 타자로 봤다. 실제로 시범경기 11게임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고 개막전에서는 역전 끝내기 3점포로 두산의 선택이 옳은 듯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1할 타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8경기 중 11경기 무안타로 안타를 못 친 날이 더 많은 타자다. 개막전 극적인 끝내기 홈런은 전형적인 공갈포였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시즌 초 순항하는 두산이지만 로하스가 살아줘야 한다. 최근 경기에서 로하스가 하위타순에 배치되어 있지만 로하스는 양석환, 김재환, 양의지와 함께 두산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다.
두산은 로하스에서 양석환, 김재환만큼의 홈런수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로하스의 타격을 보면 시범경기에 비해 스윙이 부쩍 커졌다. 커진 스윙 탓에 제대로 맞으면 잠실야구장 담장도 넘기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스윙 할 때 손이 아래로 떨어지며서 높은 공에 약점을 드러낸다. 특히 패스트볼에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갈포가 되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지만 "고토 타격코치가 어떻게 해서든 살릴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로하스에 대해 "미세하게 좋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한 이승엽 감독의 인내심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1할대 타율 속에 홈런 4개로 홈런 2위를 기록 중인 두산 로하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