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에… 전월세 갱신 계약 4건 중 1건은 ‘감액 갱신’
기존 계약보다 더 저렴한 조건으로 갱신하는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동일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전국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4분기의 수도권 감액 갱신 비율 13%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갱신계약 1360건 중 감액 갱신 비율이 65%(885건)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지난 3월 기준 1년 전보다 집값은 12.4% 내렸는데 전셋값 하락폭은 15.9%로 더 크게 내렸다.
이어 세종 48%, 울산 35%, 충남 32%, 부산 31% 순으로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높았다. 서울도 갱신계약 2만9231건 중 23%에 달하는 6689건이 감액 갱신 계약이었다.
이처럼 감액 갱신 계약이 급증한 것은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 때문이다. 집주인이 동일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을 세입자를 찾기 힘들어지자 기존 세입자와 종전 계약보다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하여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강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하여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감소했으나 2년 전 2%대 전세 대출 금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전세 이자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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