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보안 클러스터⑤]대경권 "'제2판교테크노벨리' 수성알파시티, 보안 거점으로 손색無"
기사내용 요약
[인터뷰] 대경권 컨소시엄 류동현 대구시 AI블록체인과장
미래 모빌리티 전후방 정보보호 산업 육성에 대구·경북 맞손
"지역 펀드 구축해 정보보호 벤처기업·인재 육성 지원할 것"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사이버 침해 사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지역별 형평성이다. 정보보호 인력와 시설투자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그 외 지방은 여러모로 대응 능력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나선 지역 기반 전통 산업이 사이버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 정부는 지역 특화 산업 맞춤형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구축, 이같은 불균형한 상황을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광역권 4곳 중 1곳부터 시작한다. 클러스터에 도전하는 초광역권 인터뷰를 통해 전략을 살펴본다.
[대구=뉴시스]윤정민 기자 = "대경(대구·경북)권의 디지털·정보보호 산업 발전 기반은 비(非)수도권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ICT 기업 139곳이 밀집한 수성알파시티가 정보보호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류동현 대구광역시 AI블록체인과장(사진)은 정보보안 지역거점 클러스터 관련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경권이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지로서 여력과 준비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별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핵심 역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경권은 '디지털화 전략 보유'(5점 만점에 1.94점)와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 항목(2.11점)에서 다른 비수도권 지역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류 과장은 "이미 대경권 ICT·SW 기업이 수도권 이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수도권 기업과 비교해도 역량에 손색이 없다"며 "전략사업인 미래 모빌리티 분야 수요를 살핀 뒤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대경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에는 대구광역시(주관기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가 '앵커(주요 지점) 인프라' 역할을 하고 경상북도(참여기관 포항테크노파크 경북SW진흥본부)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수성알파시티를 거점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보안 이슈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류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대경권이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가 돼야 하는 이유는
"자동차 및 기계부품업이 대경권 대표 업종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드론, 디지털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전환하고자 제조 공정에 ICT를 접목하고 있다. 이때 사이버 공격 한 번이면 제조 공정이 멈추거나 기술이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우리가 대경권 모빌리티 기업 275곳을 자체 조사했는데 정보보호 관심 수준과 정보보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특히 제조 IT 분야 정보보호 도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할수록 사이버 침해 시도는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 ICT·SW 기업들이 얼마만큼 정보보안 솔루션을 잘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대경권 전략사업 미래가 결정된다.
이미 ICT·SW기업 139곳과 ICT기업지원기관 13곳이 수성알파시티에 모여 정보보안 신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정보보호 클러스터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
-대경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앵커시설 예정지인 수성알파시티는
"100만㎢에 ICT·SW 기업 139곳, 종사자 3600여명,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등 ICT기업지원기관 13곳이 모인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융합산업 거점도시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서로 경쟁사면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협의체를 각각 구성해 AI, SW,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분야의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있다.
ICT·SW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정부 사업으로 지원받는 디지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빅데이터 관련한 교육을 이곳에서 진행한 적 있는데 일부 입주기업이 전 직원을 교육장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대경권이 정보보호 클러스터에 선정되면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관련 재직자 교육을 이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청년 인재들이 취업·종주하고 싶은 공간이라는 점도 수성알파시티의 장점이다. 우선 교통망이 우수하다. 대구지하철 2호선(고산역)이 인접해 있고 수성IC, KTX역(동대구역),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30분 안에 갈 수 있다. 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경 5㎞ 안에 8만호 이상의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 클러스터에서 10분 내로 대구미술관, 삼성라이온즈파크, 수성유원지 등 지역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공간도 밀집했다."
-대경권이 구상한 실전형 사이버훈련장 특징을 꼽으라면.
"미래 모빌리티 이동체, 플랫폼, 서비스 등의 해킹에 대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최정예 사이버인력 배양을 통해 지역 내 전문인력 유입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훈련장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판교 클러스터의 경우 훈련장에 디지털 도어락, 가정용 폐쇄회로(CC)TV 등 스마트홈가전에 어떤 보안 취약점이 있는지를 체험하도록 꾸며놓은 게 있다. 대경권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보안에 중점을 둔 만큼 훈련장 벽면에 관련 보안 이슈(산업제어시스템 해킹, 무인이동체 해킹 등) 설명을 부착하려고 한다. 그래서 매년 기업 제품들이 생기면 쇼룸처럼 구성하고 제품·솔루션 시험할 수 있도록 구축해서 교육과 테스트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오는 12월 수성알파시티 내 스포츠산업지원센터에 훈련장을 개소할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에 모든 역할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간 역할이 어떻게 나뉘는가
"미래 모빌리티 전후방 정보보호 산업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대구는 정보 및 융합 보안을, 경북은 물리보안을 특화모델로 기획했다. 즉 대구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플랫폼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보안관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보안에 초점을 둔다면 제조 공장이 많은 경북은 보안용 카메라 및 저장장치, 영상보안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하드웨어 보안 육성에 가깝다고 보면된다."
-지역 정보보호 기업·인재 육성책을 소개한다면.
"대구시는 대구 소재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DIP, 투자기관 등과 손잡고 전용 펀드(ABB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펀드 규모는 약 460억원이다. 정보보호 솔루션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대경권이 클러스터로 선정되면 앞으로 육성할 벤처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도록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성알파시티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등 대경권 대학들과의 거리가 30분 내에 위치한 중심지라 정보보호 클러스터 기업과의 원활한 산학 협력이 가능하다. 이미 경북대, 계명대, 영남이공대 등 대학 3곳과는 ICT·SW 인재 육성을 위해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이 실무 관련 과제를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공대 빅데이터 연구실도 이곳에 입주할 계획이라 대경권 ICT·SW 중심지로서 정보보호 인재 육성에도 자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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