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넘어 동아시아 1·2황의 2차 대전, 72%의 우승 확률은 누구에게? [KBL 파이널]

동아시아 최고의 클럽들이 2차 대전을 치른다.

안양 KGC와 서울 SK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GC와 SK는 올 시즌 KBL 최고의 무대에 나란히 섰다. 이미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서 동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두고 다퉜던 그들이다. 당시 KGC가 SK를 꺾고 1황으로 올라섰다.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듯하다. KGC와 SK는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혈전을 치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로 4강에 선착한 KGC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SK 역시 6강과 4강 모두 스윕 시리즈를 달성, 체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1년 전과 다른 건 두 팀 모두 전력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KGC는 전성현이 이적, 빈자리를 배병준과 정준원이 채우고 있다. 반면 SK는 통합우승 주역 최준용(부상)과 안영준(군복무)이 없다. 대신 허일영과 최부경이 주축으로 자리하며 매 시리즈마다 변수를 만들었다.

키 매치업은 변준형과 김선형, 오마리 스펠맨과 자밀 워니다. 4명의 선수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도 참석, 즐거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 활약 여부에 따라 팀 경기력이 달라지는 핵심 전력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물론 각자의 수비 매치업은 달라질 듯하다. KGC는 변준형을 김선형에게, SK는 워니를 스펠맨에게 붙일 생각이다. 물론 시작이 그렇다는 뜻이다.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매치업 변화를 줄 것이라는 건 김상식, 전희철 감독의 공통적인 입장이었다.

KGC와 SK 모두 변준형, 김선형의 공격력과 경기 운영에 많이 의존하는 팀이다. 그들이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결국 전문 디펜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KGC는 박지훈, 배병준, SK는 흔히 마네킹으로 불리는 최원혁, 최성원, 오재현이 있다.

여기에 KGC는 단기전 최대 변수로 떠오른 허일영에 대한 수비로 문성곤, SK는 오세근을 최부경으로 막을 계획이다, 이러한 매치업 역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선 공격과 수비 전술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했다면 이번에는 시작은 정공법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디테일함을 중시하는 두 감독이기 때문에 세세한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분명 있을 것이다.

KGC와 SK 모두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선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각자 우승을 향한 의지는 강력하다. 변준형은 자신이 이번에 우승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를 설명했다. FA, 군복무 등으로 사실상 올 시즌이 마지막 우승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대로 김선형은 ‘언더 독’이 된 자신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선언했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그런 의미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매우 중요하다. 우승 확률 72%(18/25)가 걸려 있다. 물론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한 건 아니지만 심리적인 우위를 지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체육관 대관 문제로 인해 오랜만에 2-3-2 시스템으로 돌아간 만큼 변수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를 줄이려면 1차전을 잡고 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스토리도 많고 또 기록도 쏟아질 이번 챔피언결정전이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고 클럽 두 팀이 챔피언으로 가는 길에서 다시 만난 건 대단한 일. 과연 KGC는 1년 전의 복수와 함께 창단 후 2번째 통합우승, 그리고 역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해낼 수 있을까. SK는 창단 첫 백투백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