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안전지대 탈출 '프라미스' 작전 성공...오후 서울공항 도착 예정(종합)
하르툼서 포트수단까지 육로 이동…하루 넘게 걸려
KC-330, 오전 2시54분 사우디 제다 공항 출발 귀국길…
[파이낸셜뉴스]
소식통에 따르면 수단 체류 교민 중 귀국 희망자들이 탑승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우리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54분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을 이륙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수단엔 현지 국적을 취득한 1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한인이 체류 중이었고, 이 가운데 현지 국적자 1명을 제외한 28명이 제다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 중 희망자 26명이 귀국 중이다. 현지 체류 일본인 일부도 우리 교민들과 함께 대피했다.
정부는 교민 철수 작전을 '프라미스'라 명명하고, 여러 가지 이동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관련국에 꾸준히 협조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하 3층 벙커의 위기관리센터에서 2∼3시간에 한 번씩 국가안보실장·국가안보실 1차장·국방부 장관 등이 모여 상황을 점검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당초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지부티 내 미군기지를 거쳐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포트수단으로 이동 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거쳐 귀국하는 경로를 택했다.
우리 교민은 차량을 이용한 육로로 하루가 넘는 강행군 끝에 포트수단에 위치한 우리 군용기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UAE 측은 차량 경호 등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교민 28명은 23일 오전 교전이 한창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 약 850㎞를 이동해 24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간)경 포트수단에 진입→ 우리 공군의 C-130J 수송기 편으로 포트수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 안착했다.
평소에 약 13∼15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교민들의 안전을 경로를 택해 30여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적지 않은 위험이 예상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피난민과 유엔 직원들이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한 점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20여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에서도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돕고자 신속대응팀을 수단 인근 지부티에 파견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주변국들과도 그 협조 방안을 지속 논의해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리 군 수송기 파견이 결정된 시달 21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관련 협조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지난 21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현지로 급파됐다. 다음날인 22일 오후 5시 20분경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 폐쇄로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이륙한지 24시간 27분여만에 안착했다.
이 수송기에는 '특전사 중의 특전사'로 불리는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정통제사(CCT) 등이 탑승했다.
△다음 날에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호송전대 충무공이순신함(DDH-II·4천400t급)이 배속돼 있는 청해부대도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했다. 현장상황에 따라 우리 교민의 항공 수송기편의 철수가 어려울 경우 바닷길을 통한 '플랜B' 안전지대 이송 계획을 강구하기 위해서였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의 정예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이 배치돼 있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도 23일 부산에서 이륙해 24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군은 2018년 10월에는 제26호 태풍 위투가 덮친 사이판에 군 수송기를 보내 한국인 관광객 1천800여명의 조기 귀국을 도왔다.
특히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파견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과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펼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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