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도 고려해보시라"…오은영도 극약 처방, 경제력無 극단적 방관 남편에 '경악'('결혼지옥')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장' 아내와 '방관' 남편, '가방부부'가 등장했다.
24일 방송에서 직접 사연을 신청했다는 아내는 "남편이 있지만 없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결혼 직후 돌연 "생활비를 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남편 때문에 아내는 혼자 '가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편은 그런 아내를 늘 '방관'하기만 했다. 심지어 깊어진 갈등의 골 때문에 두 사람은 무려 10년째 대화 단절 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른 아침, 아내는 일찍부터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여 딸 등교준비를 시키고 남편과 아들 아침식사 준비까지 척척 해낸 후 쉴 틈 없이 집을 나섰다. 방과후수업 줄넘기 강사로 일하는 아내는 초등학교에 방문해 계약을 하고 곧바로 퀵서비스 배달을 시작했다. 밀려오는 배달 때문에 차 안에서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아내는 "나 혼자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라며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는 "평소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음료수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한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반해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늦은 저녁 시간, 퀵서비스를 끝낸 아내는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도 무심하기만 했다. 아내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도 남편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 가사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지만 가사 분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내내 집안일, 육아를 혼자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나도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두 사람을 보며 MC들도 "극과 극의 하루를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음 날 아침, 같이 장을 보러 가자는 아내에게 남편은 "시간이 어정쩡하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결국 아내는 한숨을 쉬며 혼자 마트로 향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혼자 낑낑대며 장 본 물건들을 옮기지만, 남편은 시종일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짐 정리를 끝낸 아내가 집에 방치된 남편의 골프채와 자전거를 가리키며 "언제 처분할 거냐?"고 묻자 "나도 타고 싶지만 병원에서 타지 말라고 했다"며 답답해했다.
의아해하는 MC들에게 남편은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6개월간의 긴 병원 생활 후에도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후유증으로 찾아온 뇌전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겼고, 예전과는 달리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가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아내가 뇌출혈 이후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너무 얄밉다"며 마음속에 맺혀있던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그날 저녁, 말 한마디 없는 둘만의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아내는 "결혼 후 늘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수익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답답한 마음에 "앞으로도 생활비를 주지 못한다는 거냐"고 되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준비 중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결국 10년 만의 대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오은영은 "가사를 돕지 못할 건강 상태는 아니다"라며 "일상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아내에게는 "사과 한 번 해줘라"라고 처방했다. 이에 아내는 현장에서 바로 남편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또 오은영은 "남편이 바뀌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졸혼도 고려해보시라"고 조언했다. 촬영 직후 입대를 한 아들의 깜짝 영상 편지가 공개되면서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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